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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진두지휘할 '이재용 사면론' 갈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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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진두지휘할 '이재용 사면론' 갈수록 커진다

시스템반도체에 50조 원 이상 투자 전망
평택 제3공장 투자 계획카드 '만지작'
진두지휘 나설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 급물살
청와대 '사면' 국민청원 사흘만에 1만 명 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월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월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삼성전자

전 세계가 ‘제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위상을 지키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 전략산업"이라고 강조한 점도 이 부회장 사면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 격차)’를 강조하며 2030년까지 1160억 달러(약 133조 원)를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이 성공하려면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국내외 반도체 투자 규모 50조 원 이상 될 듯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격차'와 ‘반도체 비전 2030’ 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규모를 이르면 다음달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 평택캠퍼스 P3 라인 신규투자 등 국내 투자 계획도 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이 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점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참석했다"며 "특히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해 삼성전자도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미국 투자계획은 5월 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공장 인근과 애리조나주, 뉴욕주 등을 후보지로 놓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다. 이 가운데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주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에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투자로 지역 사회에 89억 달러(약 10조 원)의 경제 효과와 일자리 2만 개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제3공장 투자 카드도 만지작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늦어졌던 삼성전자 투자 시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3공장(P3)은 기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P3 공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P3 라인은 공장 길이가 700m로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P2(400m)의 1.75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P3 투자 규모도 각각 30조 원 가량이 투입된 P1, P2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향후 평택캠퍼스에 4·5·6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아직 어떤 라인이 들어설 지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최첨단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진두지휘할 이재용 사면 절실...청와대 '사면' 국민청원 사흘만에 1만 명 넘어

삼성전자는 애초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 P3 라인 착공을 공식화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완공한 제2공장(P2)의 D램 라인이 지난해부터,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라인은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투자계획을 발표한 TSMC와 ‘초격차’를 벌이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투자계획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P3 공장은 올해 외관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반도체 장비 반입이 이뤄지고 시험 가동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論)'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품귀로 미국과 중국 등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사업 투자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총수 역할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재계와 경제단체를 대표해 정부에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한국이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경제단체장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 사면 요청과 관련한 국민청원에는 사흘만에 1만명 이상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 사면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사흘만인 19일 오후 1만명을 넘은 1만600여명이 이에 동의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