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축은행, 보호 못받는 예금 10조 원 육박

공유
1

저축은행, 보호 못받는 예금 10조 원 육박

2016년 4조 5000억…지난해 9조 7000억 집계
시중은행 0%대 금리에 저축은행으로 발길 돌려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는 비보호 예금(순초과 예금)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자료=예금보험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는 비보호 예금(순초과 예금)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자료=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는 비보호 예금(순초과 예금)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2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초과 예금은 9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 8조 1000억 원보다 1조 6000억 원 급증했다.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5000만 원이 넘는 부분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처럼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순초과 예금은 저축은행에 5000만 원 이상 예금을 보유한 예금자 전체 예금액에서 5000만 원이 넘는 금액만 따로 합쳐 통계를 낸다.

2016년 4조 5000억 원에서 계속 늘어 지난해 9조 7000억 원으로 10조 원에 다가섰다. 전년 대비로는 1년 새 잔액이 1조 6500억 원 증가했다.

보호 예금(부보 예금) 잔액도 증가세다. 2016년 44조 4000억 원, 2017년 50조 6000억 원, 2018년 58조 원, 2019년 61조 6000억 원, 이어 지난해 71조 3000억 원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예금을 많이 취급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저축은행 수신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10년 전 5%대에 육박했던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70%까지 주저앉았다.
시중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이보다 낮은 연 0.85%까지 내려가 평균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저축은행으로 여유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워낙 낮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개인 고객은 물론 기업 고객들도 유동자산을 저축은행에 넣으면서 순초과 예금이 1년 새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업계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예금증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4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수준인 1275억 원 증가했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떨어졌던 신뢰도가 점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에 갖는 부신과 우려를 생각해 건전성 부문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