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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단속' 중국, 가상화폐 허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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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단속' 중국, 가상화폐 허용하나

중국인민은행 "비트코인은 투자 대안"

중국 정부가 금을 대신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규칙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금을 대신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규칙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대체 투자수단으로 인정하면서 기존 정책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CNBC에 따르면 인민은행 리보 부행장은 보아오포럼에서 발표한 '디지털결제와 디지털통화' 논문에서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한 현행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통화든 널리 쓰이는 지급수단이 되려면 은행이나 준은행 같은 금융기관의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가격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규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보 부총재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암호 자산으로 투자 수단이지 그 자체로 화폐는 아니다"라면서 "암호화폐는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는 투자 수단 또는 대안 투자 수단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달러나 다른 국제 통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선택을 통해 국제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당장은 주로 국내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2월 개최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해외 사용자도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가상화폐와 관련된 금융회사가 상품을 매겨서도 안되고 유통·거래도 할 수 없다고 엄격한 잣대를 유지해왔다. 2017년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가상자산공개(ICO)를 금지했고, 이후 중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일제히 폐쇄했다.

플렉스 양 바벨파이낸스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리보 부총재의 발언은 이전에 비해 한층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루노를 이끌고 있는 비제이 아야르 사업개발부문 대표도 "인민은행이 이전에 내놨던 가상자산에 대한 발언과 확연히 달라진 듯한 내용"이라면서 "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