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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도 '역주행' 바람…재출시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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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도 '역주행' 바람…재출시 제품 인기

뉴트로 열풍의 일환으로 해석…소비자·기업 '윈윈' 효과

오리온의 재출시 제품.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의 재출시 제품. 사진=오리온
2017년에 발매한 곡 '롤린'으로 4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가 연일 화제다. 가요계에만 역주행이 유행은 아니다. 식품업계에도 '추억의 먹거리'가 다시 출시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 재출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재출시됐다는 점이 특히 젊은 층에게 호감도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리온이 지난달 재출시한 '와클'은 재출시 5주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 개를 돌파했다. 월 매출도 단종 이전 대비 2배 이상 높아져 10억 원을 넘어섰다. 와클은 2006년 단종된 제품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추억의 과자인 '와클'을 재출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다시 출시됐다. 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크림어니언맛 시즈닝을 이용해 달고 짠맛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빵을 만드는 것과 같은 숙성 과정으로 식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점도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9년 다시 선보인 오리온의 '치킨팝'도 재출시 이후 4700만 개가 넘게 판매되며 1020 세대들의 인기 과자로 자리 잡고 있다. 닭강정 맛과 모양은 그대로 살리면서 국산쌀을 넣어 바삭한 식감을 제대로 살린 점이 호평받으며 단종 이전 대비 30%가량 높은 월평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가요계에서 볼 수 있었던 인기 역주행 현상이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과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의 '순수 우유케이크'(왼쪽)와 한국맥도날드의 '필레 오 피쉬'.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파리바게뜨의 '순수 우유케이크'(왼쪽)와 한국맥도날드의 '필레 오 피쉬'. 사진=각사 제공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지난 14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순수(秀) 우유케이크'를 재출시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순수 우유케이크를 잊지 않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보다 크림의 맛과 풍미를 더 진하게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처음 선보인 순수 우유케이크는 당시 깔끔한 디자인과 진한 우유 풍미로 화제를 모으며 출시 2주 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최근 파리바게뜨가 자체 진행한 '역대 인기 케이크 중 재판매를 원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투표에서 약 60%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13년 만에 '필레 오 피쉬'를 재출시했다. 필레 오 피쉬는 부드러운 질감의 버거빵에 부드럽고 촉촉한 생선살 패티가 일품인 '피쉬버거'의 일종으로 여기에 맥도날드 고유의 타르타르 소스가 더해져 큰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재출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뉴트로' 열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로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제품 개발비용과 마케팅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서 바라던 제품이 나오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해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이며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을 재출시할 때 여러 방면에서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 역시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