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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 "이번 강세장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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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 "이번 강세장 오래 간다"

"첫 해 상승세 급격할수록 강세장 기간도 길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세장은 통상 한 번 시작하면 4~11년을 가지만 이번에는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강세장 첫 해 상승폭이 얼마나 높았는지, 얼마나 빨리 회복했는지가 이후 강세장 지속 기간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경험한 이번 강세장은 그 여운이 이전보다도 훨씬 더 오래 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CFRA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주식시장 붕괴 이후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지난해 3월 이후 상승폭은 194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3월 23일 이후 90% 넘게 폭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88%, 나스닥 지수는 112% 가까이 폭등했다.

모두 194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이전 강세장 평균 상승폭 37.5%를 압도하는 규모다.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이어오면서 조정장 우려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지만 조정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

5월이나 6월 대규모 하강 우려가 높기는 하지만 이미 올들어 일부 부문에서 10% 이상 하락으로 정의되는 조정을 거쳤다.

시장이 조정을 거친 뒤 더욱 탄탄한 상승 동력을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2월과 3월에는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가 15% 하락했다.

또 에너지 업종은 코로나19 폭락세를 딛고 회복했지만 역시 올들어 첫 2주 동안 13% 하락을 경험했다.

소형주라고 다르지 않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소형주 역시 조정은 이미 거쳤다.

2000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2주간 10% 하락하며 조정을 거쳤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1주년을 맞아 분석노트에서 "비록 시점은 다르지만 거의 모든 주식시장이 10% 조정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래트는 이같은 '순환 조정(rolling corrections)'이 광범위한 시장 차원의 조정 확률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나, 헤지펀드 파산, 또는 '거품' 우려로 신문 지면이 도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면서 시장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펀드스트래트는 덧붙였다.

약세장은 순식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CFRA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해 2월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찍은 뒤 불과 33일만에 코로나19 팬데믹 쓰나미에 침몰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CFRA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에 따르면 이는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돌아선 '역사상 최단기' 기록이다.

반면 회복도 그만큼 빨랐다. 불과 다섯달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역사상 3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스토벌은 지난 12차례 강세장을 기준으로 보면 회복세가 빠를수록 강세장 지속 기간도 길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세장이 1000일을 넘기지 못한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1957년 10월 4년을 지속한 강세장을 비롯해 11년을 기록한 2009년 3월 시작한 강세장까지 나머지 8차례 강세장은 최소 4년을 넘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는 남는다.

특히 강세장이 1000일을 채우지 못하며 비교적 짧았던 1966년과 1970년 강세장을 비교하면 그렇다.

1966년 강세장은 1960년대 당시 기술주 거품 붕괴로, 1970년 강세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1000일을 버티지 못하고 끝났다.

스토벌은 미 정부가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기 때문에 특히 급격한 예상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