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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기업가 앤서니 탄, 그랩 나스닥 상장으로 회사 지배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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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기업가 앤서니 탄, 그랩 나스닥 상장으로 회사 지배력 높아져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알티미터와의 결합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그랩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알티미터와의 결합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그랩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인터넷 기업가 앤서니 탄은 올해 말에 동남아시아 기술 그룹인 자신의 회사 그랩이 나스닥에 합류할 때 회사 지배력을 극단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싱가포르 투데이는 19일(현지시각) 그랩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단 2.2%의 지분으로 60.4%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비교되는 권한이며,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관련된 거래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실리콘밸리 그룹인 알티미터가 시작한 뉴욕 상장을 위한 스팩과 합병하는 기록적인 계약을 발표하면서 거의 400억 달러(약 44조6400억 원)에 달하는 사업 가치를 인정받은 후 지난 주 제출한 서류에 이 소유권이 들어 있었다.

이 서류는 또한 차량 호출부터 배송 및 금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슈퍼 앱인 그랩이 미국 법무부(DOJ)에 부패방지법 위반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탄이 그랩의 8개 시장 개척 때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통제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거래는 동남아시아의 매우 다양하고 신흥 지역에 걸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술 회사에 대한 국제 투자자의 선호도를 알아보는 중요한 시험이다.

그러나 그가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는 회사의 방향을 장악하게 될 스팩 상장에서 창업자의 의결권을 이 정도로 확고히 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법률회사 깁슨 던의 파트너인 롭슨 리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그러한 압도적인 의결권은 스페이스 루트를 추구하는 회사로서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위워크의 메시아적 공동 창업자 아담 노이먼에 대한 반발과 페이스북 의결권의 약 60%를 보유한 저커버그가 직면한 주주 항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방식이 항상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거버넌스·지속가능성센터 소장 로렌스 로는 "문제는 동남아시아 자체가 동질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규제 고려 사항이 있는 여러 시장의 집합이다"라고 말했다.

그랩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표권은 7.6%에 불과하다. 14.3%의 지분을 가진 우버는 5.8%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7.5%의 지분을 가진 디디 추싱의 투표권은 3.1%에 불과하다.

그랩은 2012년에 창업한 이래 자금을 잘 확보한 다른 경쟁 업체와 씨름하면서 매년 손실을 보고 있다. 누적 손실은 지난해 말 10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순 매출액 16억 달러에 비해 27억 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으며 2023년까지도 손실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옥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opak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