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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충전소 본격 확장...'게임 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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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충전소 본격 확장...'게임 체인저' 될까

EV 초고속 충전소 'E-Pit' 12곳 설치, 8곳 추가 설치
테슬라 230여 곳 충전소 운영, 연내 추가 설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 싸움 치열

현대차그룹 EV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EV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자동차(EV) 생산과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를 확장하고 국내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국내에서 전기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테슬라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급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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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V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EV 초고속 충전소 'E-피트' 12곳 설치...8곳 추가키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피트(Pit)' 운영을 시작했다.

E-피트는 모터스포츠 레이싱 경기에서 정비 차고를 뜻한 피트(Pit)에서 영감을 받아 전기차를 위한 피트 스톱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E-피트 충전소는 장거리 운전 고객들의 전기차 충전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이 충전소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 설비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별도 조작 없이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충전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가 탑재돼 충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E-피트는 18분 이내에 전기차 배터리 용량 10%에서 최대 80%까지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업체 브랜드의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E-피트 충전소를 개방한다.

국내 충전 표준 '콤보1'을 기본 충전 방식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제조업체와 관계없이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콤보 어댑터는 사용할 수 없어 테슬라 소유자는 이용을 못한다.

현재 E-피트 충전소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 6개씩 모두 72개가 설치됐으며 이용 시간은 24시간 연중무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도심 주요 거점에 E-피트 충전소 8개소(48기)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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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V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

◆테슬라 국내 230여 곳 충전소 운영...현대차 견제 위해 연내 추가 설치


전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 역시 현대차그룹에 맞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자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를 이용한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을 노리겠다는 의욕을 보인 셈이다.

테슬라는 완속 충전소 데스티네이션차저 200여 곳과 급속 충전소 V2 수퍼차저 30여 곳 등 총 230여 곳을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안에 서울 6곳과 경기 11곳 등 수도권 17곳에 신형 V3 수퍼차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V3 수퍼차저는 기존 수퍼차저의 두 배 이상인 최대 250kW급 초고속 충전 설비를 갖춰 5분 충전만으로 120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만큼 충전소 보급화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테슬라 간의 국내 전기차 주도권 쟁탈을 위한 충전 인프라 확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맹공에 이어 충전소 확장을 통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테슬라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정부 지원을 50% 받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다른 브랜드보다 유리한 고지에 놓여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슬라는 이미 국내 230여 곳 이상의 충전소를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 설치를 통해 현대차그룹 견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