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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 탄소 배출 5% 급증...감축 안하면 내년 심각한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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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 탄소 배출 5% 급증...감축 안하면 내년 심각한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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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올해 탄소 배출량이 거의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공장 가동과 사람들의 대외 활동이 크게 줄면서 7% 가량 감소한 수치의 대부분을 반전시키는 예상치다.

IEA는 2021 글로벌 에너지 리뷰(Global Energy Review 2021)에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CO₂ 배출량이 2020년 대비 15억t 늘어난 330억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단일 최대 배출량 증가이며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증가다.
IEA의 비롤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경제 회복이 우리의 기후에 또 다른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전 세계 정부가 빠르게 배출량 감축을 시작하지 않으면 2022년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부터 화상으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오는 11월 초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글로벌 기후회담 관련 비상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그나마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와 정책 입안자들이 파리 협정 일부로 약속한 기후변화 목표를 이행하라는 좋은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파리 COP21(기후변화회의)에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 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고 기온 상승을 섭씨 1.5℃로 제한하자는 취지의 협정에 서명을 하고 공동 노력을 추구하는 데 동의한 바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정치인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저탄소 사회 전환 필요성에 대해 시민사회의 요구 등으로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는 탄소배출 제로에 대해서는 처한 입장에 따라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후 과학자들은 “현재 섭씨 1.5℃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이미 거의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지만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앞으로 10년(2030년), 30년(2050년)까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서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 문제는 중국과 미국의 협조


전문가들은 코로나 위기 동안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심각히 생각한 만큼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환경 친화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했다. 주요 정부들은 차례대로 서약을 하고 목표를 세워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1년 예상되는 숫자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말한 내용, 신문에서 읽은 내용과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열리는 바이든 주도의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는 그래서 중요하다. 각국의 정책 책임자들이 실제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계획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해야 한다.

만약 코로나 전염병으로 일부 중단되었던 일상이 다시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공장의 재가동과 이동수단의 이용이 증가할 경우 IEA의 2021년 배출량 예측은 사실로 입증될 것이며 추가적 조치가 없을 경우 2022년 전망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IEA는 올해 탄소 배출량 증가와 관련 중국과 미국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들 두 나라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문제를 국정 주요 의제로 채택하고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다. 과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이 기후문제에 나설지가 의문이다.

IEA는 우선 탄소 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으로 전력 부문에서 석탄 사용 자제를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전력 부분에서 석탄 사용 예상 성장률의 80% 이상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과 EU의 석탄 사용도 2021년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0년 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