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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엔비디아-ARM 합병, 시장 봉쇄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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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엔비디아-ARM 합병, 시장 봉쇄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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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미국 그래픽 처리 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합병(M&A)과 관련, "시장 봉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 보유 지분 전량을 40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달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인수를 위해서는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이 M&A는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영국·중국이 심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엔비디아는 이 M&A를 통해 ARM의 CPU 설계 기술을 자사의 GPU와 결합, 데이터 센터·자율 주행 자동차·로봇 공학 등 분야에서 인공 지능(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정위가 제동을 걸지 않더라도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암초를 만난 상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행정부가 "이 M&A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투자를 환영하지만, 엔비디아의 ARM 인수의 경우 국가 안보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 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 M&A, 미국 CPU·GPU 제조업체 AMD의 미국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제조업체 자일링스 M&A의 경쟁 제한성도 심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인텔의 경우 미국 경쟁당국이 지난해 12월 심사를 마치고, '승인' 결정을 내렸다.

유럽연합(EU)·영국·중국·싱가포르·브라질 등이 심사를 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