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의 ‘연결성’ 파트너십으로 묘사되는 이 계획은 중국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높은 안전장치를 제공하고 더 적은 부채 부담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양국 외교관들은 말했다.
한 EU 외교관은 "이제 중국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세계화를 위한 대안의 창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U와 동맹국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지원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조건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대안 선택을 제시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가는 EU와 인도의 공동 작업은 자국 영토 내 공동과제, 제3국 이니셔티브, 통화 지속가능성과 법제 분야 요건 마련 등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계획의 초점은 국가간 분석과 혁신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한다.
EU는 유럽과 아시아의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치가 있는 투자를 위해 수백억 유로를 이미 배정했다. 인도 역시 전 세계 연결 작업을 위한 필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게 된다.
이번 협상은 5월 8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처음 개최되는 인도-EU 정상회담 기간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한다. EU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기 위한 계획이 "모든 동반자와 협력할 수 있는 포용적 플랫폼"이며 "다른 국가나 지역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에서 이 주제가 중점 논의될 것임을 확인했다.
2013년 중국 시진핑 정부가 주도한 중국 일대일로는 중국이 주변 국가 및 아프리카 등지에 도로와 철도, 교량, 항만 등의 구축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EU와 인도는 지난해 7월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제3국과 연결해 협력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는 이니셔티브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EU는 2019년,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 신조가 ‘인도-태평양에서 서발칸반도와 아프리카까지 지속 가능한 연결’을 주창하면서 일본과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마련했다.
EU와 인도의 협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중국의 증가하는 영향력에 대해 민주국가들의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바이든은 지난 3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일대일로와 경쟁하기 위한 기반시설 마련을 제안했었다.
이 계획은 영국에서 주최하는 6월 G7 정상회의의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로 구성된 G7은 이번에 인도, 호주, 한국도 초청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