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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하이모터쇼 기습시위 고객에 공식 사과…중국 공산당서 비판 입장 낸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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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하이모터쇼 기습시위 고객에 공식 사과…중국 공산당서 비판 입장 낸 직후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인 테슬라 고객.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인 테슬라 고객. 사진=유튜브

한 중국 여성이 최근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벌인 테슬라 규탄 1인 시위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테슬라가 공식 사과문을 내는 등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섰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여성이 지난 19일 모터쇼 개막 직후 행사장의 테슬라 모델3 전시차량 위에 ‘브레이크 고장,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올라와 테슬라를 규탄했고 결국 경비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 여성은 중국 중부 허난성에 사는 테슬라 고객으로 이번뿐 아니라 전부터 테슬라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문제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에 따르면 이 고객은 집에서 사용하는 테슬라 모델3를 몰던 아버지가 지난 2월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일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액 환불 등을 요구해왔다.

테슬라가 그녀의 아버지가 사고 당시 과속을 했다는 사실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국 경찰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반박하는 등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 소비자들은 뿔이 났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테슬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급속히 퍼졌다. 요는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의 불만 제기를 무시했다는 것.

WSJ에 따르면 상황이 심각함을 감지한 테슬라는 문제의 시위 다음날인 20일 이 여성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테슬라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늦은 시각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버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당시 테슬라 차주의 문제를 해결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 업무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같은 공식 사과 자체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서 직접 개입하고 나서자 화들짝 놀라서 사과하고 나선게 아니냐는 것.

실제로 테슬라의 사과 성명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중국 공산당 직속 중앙정치법률위원회가 “결함을 지닌 제품을 판매해 중국 소비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오만한 행위”라며 테슬라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법위는 정치계와 법률부문(사법부)을 지휘하는 권력기관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