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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다시 3%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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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다시 3% 하회

미국 모기지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국 모기지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다시 3% 밑으로 떨어졌다. 2월 후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로 덩달아 뛰기 시작한 모기지 금리가 채권 시장 안정세에 힘입어 안정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파이낸스는 22일(현지시간) 미 양대 모기지 공사 가운데 하나인 프레디맥을 인용해 30년만기 고정대출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3.04%에서 이번주 2.97%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30년 만기 고정대출 모기지 금리란 원금을 30년 안에 갚는 주택 담보 대출로, 대출 금리는 시중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계약 당시 정해진 금리를 적용받는 방식의 모기지를 말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고정금리 계약은 대개 1~2년 단위로 갱신한다.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지만 금리가 내릴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

고정 모기지 금리는 주택 잠재 구매자들이 집을 살 때 부담하는 비용을 좌우하기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낮은 수준을 보여왔고, 올들어서는 3% 밑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2월 후반 미 7년만기 국채 경매가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이 뛰기 시작하자 모기지 금리 역시 함께 올랐다.

모기지 금리는 그렇지만 이달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번주 들어 마침내 다시 3% 밑으로 떨어졌다.
2.97%는 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전 모기지 금리는 3.33%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며 지금의 초저금리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켜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은 것이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리앨터닷컴의 대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서히 상승하다 연초 상승세가 급격해진 장기 국채 수익률이 3월 중순 이후 연준의 참을성 있는 통화정책 기조에 자극받아 방향을 틀었다"면서 "이 덕분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공급난 속에 가격이 올라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구입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헤일은 "현 수준의 모기지 금리 덕에 상당수 주택 구입자들이 치솟는 집값 속에서 집을 잡기 위해 간절히 필요한 발 받침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 기존 주택 가격은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32만9100 달러로 1999년 NAR이 관련 가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가격 상승폭 역시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 판매는 줄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낮은데다 대규모 정부 재정지원 등에 힘입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겪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은데다, 방역으로 주택 공사가 지연된 것 역시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모기지 금리 하락 덕에 모기지 전환이 가능한 우수 모기지 대출자들의 경우 리파이낸스로 모기지 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주택 소유주들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재고정에 들어갈 경우 월 285 달러, 전체적으로는 4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