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1월 1.4%, 2월 1.3%, 3월 0.5%로 떨어졌다.
치명률과 위중증률 통계는 월 단위로 산출한다. 매월 신규 확진 판정 사례를 대상으로 전체 치료 기간의 경과를 관찰한 뒤 그중 사망 또는 위중증 진행 비율을 수치화하는 것이다.
'중증화율'은 두 수치를 합산한 개념으로 지난해 12월 4.72%에서 올해 1월 3.15%, 2월 2.81%로 지속 감소 추세에 있다. 3월은 1.73%로 잠정 집계됐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브리핑에서 3월 잠정치를 예로 들면서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치료가 끝난 사람의 비율이 반영된 것으로, (현재 치료 중인 환자가) 오늘 날짜 이후로 사망·위중증으로 진입하면 그 수치는 이후에 계속 반영돼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전망과 관련해선 "4월 현황은 월말까지 계속 관찰해야 해서 아직 수치를 산출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 봤을 때는 12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중증화율 추세가 이달에도 특별하게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중대본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 대한 선제검사와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비율을 낮추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윤 반장은 또 "2월 마지막 주부터 이들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과 종사자가 접종에 참여했다"면서 "이에 따라 요양시설·요양병원의 집단감염 규모가 크게 줄었고, 치명률도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총 766개로, 이 중 590개 병상은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전체 환자 중 3%가 중환자로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일평균 1천3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오는 6월까지 65세 이상 어르신·취약계층 등 1천200만명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면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더욱더 내려갈 것"이라며 "중환자 발생 비율이 2% 이하로 하락하면 현재 의료체계로 하루에 환자가 2천명씩 발생하더라도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체계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체계도 보다 여유를 갖고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