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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메이웨더, 42세 파퀴아오 올여름 같은 날 링 복귀 가능성…‘리턴 매치’ 소문도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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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메이웨더, 42세 파퀴아오 올여름 같은 날 링 복귀 가능성…‘리턴 매치’ 소문도 ‘모락’

사진은 2015년 5월에 열린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왼쪽) 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오른쪽)의 ‘세기의 대결’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2015년 5월에 열린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왼쪽) 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오른쪽)의 ‘세기의 대결’ 모습.

■ 메이웨더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

2015년 5월 2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 와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의 웰터급 12회전은 복싱사에 새겨지는 이벤트가 됐다. 팬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대결은 ‘세기의 일전’으로 불렸지만 다른 한편으로 전대미문의 수익을 올려 ‘부자 파이팅’으로 불렸다. 올해 그로부터 6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두 영웅의 ‘리턴 매치’에 대한 이야기는 단속적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소문은 났다가 곧 사라지는 반복일 뿐 구체화 된 적은 없다. 메이웨더는 이미 2021년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 박물관 입성이 결정돼 있다. 외신으로부터는 지난 10년 복싱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파퀴아오는 WBA 웰터급 레귤러 챔피언에서 슈퍼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후 링에서 멀어져 지금은 WBA ‘휴양 챔피언’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다.

이제껏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복서 가운데 현역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다. 하지만 2017년에 UFC 스타 선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의 권투 시합이 공식전의 마지막이 된 메이웨더는 ‘컴백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올해 2월 취소됐던 인기 유튜버 겸 배우 로건 폴(미국)과의 ‘갈라쇼 매치’가 다시금 언론을 달구고 있다.

■ 인기 유튜버 로건 폴과 6월 대결 예정

첫 보도를 내보낸 ‘더 애슬레틱’의 마이크 코핑거 기자에 따르면 새로운 일정은 6월 5일이며 개최지는 메이웨더 자신이 SNS로 알릴 예정인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댈러스, 애틀랜타와 미국 등 5개 도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메이웨더 본인은 라스베이거스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치에는 메이웨더가 커리어 후반 손을 잡은 업계의 강력한 대리인으로 평가받는 알 헤이먼이 뒤에서 개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의 프로모션에 의해 성사된 로건 폴전은 유료 채널인 쇼타임이 페이퍼뷰(PPV) 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크루저급(200파운드 이하)인 폴과 웰터급(147파운드 이하) 언저리에서 싸운 메이웨더와는 체중 차이가 커 절충안이 마련됐다. 메이웨더의 몸무게는 160파운드(미들급)가 상한, 폴은 상한이 190파운드라는 것. 복싱에서 30파운드(13.6kg)인 체중 차이는 헤비급 이외에서는 생각할 수 없다.

덧붙여 로건 폴은 지난 토요일인 17일(현지시각) 동영상 전달 플랫폼 ‘트릴러’가 주최한 복싱 매치에서 전 UFC 챔피언 벤 아스크렌(미)을 1회 KO로 꺾은 제이크 폴(미국)의 형이다. 3승 3KO 무패의 제이크가 평가를 높이고 있지만, 로건은 복싱 역량에서 동생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 메이웨더 대전료 1억 달러 자신

따라서 아무리 체중 차가 크다 해도 메이웨더 절대 유리한 카드다. 이러한 ‘미스 매치’가 체결로 향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웨더에게 있어서는 400만 건 이상의 PPV 구매 수를 기록한 맥그리거 전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맥그거거와 로건 폴의 격투기 실력과 격은 ‘천양지차’이지만, 로건 폴은 유튜브 구독자로 이뤄진 방대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이런 화학적 변화로 놀라운 금액이 생긴다면 해당 커미셔너도 틀림없이 경기 허가를 내줄 것이다.

‘머니’란 별명을 가진 전 최강 복서 메이웨더는 “나는 링에 오르는 데만 3500만 달러(약 391억2,300만 원)가 보장된다. PPV 매출로 아마 5000만 달러(약 558억 9,000만 원) 정도 갈 것이다. 그리고 만약 로건 폴을 링으로 끌어낸다면 아홉 자릿수 1억 달러(약 1,117억8,000만 원)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탐욕스럽게 돈다발을 고집한다. 더구나 메이웨더와 폴의 경기는 공식전 아니다. ‘갈라 매치’로 6회전이나 8회전으로 치러질 것이다. 그런 배경에도 팬에게 지출을 강요하는 것에는 빈틈이 없다. ‘그리드’(욕심 많음)란 메이웨더를 위해 하는 말이다.

메이웨더가 그래도 빛을 잃지 않는 것은 ‘스타 파워’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1억 달러 대전료라니 정말 이상한 이야기다. 44세에 손자도 본 메이웨더가 자석처럼 링에 끌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 파퀴아오 같은 날 크로퍼드와 대결 유력

다른 한편의 영웅적 존재였던 파퀴아오에게도 같은 날인 6월 5일 링 복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파퀴아오 자신보다 대전 상대가 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첫 번째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WBO 웰터급 챔피언 테렌스 크로퍼드(미국)다. 크로퍼드 진영이 이달 초 말한 바로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파퀴아오전이 실현될 전망이었지만, 그 후속 보도가 끊겼다. 하지만 파퀴아오 진영과 크로퍼드를 프로모트하는 미국의 ‘톱 랭크’와 사이에 절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시점에서는 페더급부터 슈퍼 라이트급까지 4체급을 제압한 마이키 가르시아(미국)가 파퀴아오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시합이 성립하든, 안 하든 현재로서는 크로퍼드와의 대전 성사가 유력하다. 이미 몇몇 언론에서 ‘파운드 포 파운드 넘버 원’ 칭호를 가진 크로퍼드지만 ‘빅 네임’과의 대전이 없어 ‘레전드’ 파퀴아오는 정말 맞붙고 싶은 상대다. 게다가 예상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메이웨더와 대결 맥그리거와 대결도 관심

그런 크로퍼드의 열망에 파퀴아오(42세)는 맥그리거와의 권투경기에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바로 메이웨더의 사고와도 맞아 떨어진다. 메이웨더와는 다른 ‘스타 파워’를 가진 파퀴아오가 UFC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아마 앞으로 2경기에서 글러브를 낄 것으로 추측되는 파퀴아오가 ‘벌이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필리핀 상원의원이라는 요직에 있는 파퀴아오는 정치인으로서도 큰 성공을 이루고 있다. 장차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도 지금, 자기 자신을 최대한 판매할 필요성이 있다. 크로퍼드는 어려운 난적이며, 가르시아도 실력자지만 상대 역량보다는 자신을 높이 사줄 ‘라이벌’과 사인을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 메이웨더-파퀴아오 ‘리턴 매치’ 가능성도

6월5일에는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를 공략해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테오 피모 로페스(미국)가 지명 도전자 조지 캄포스 주니어(호주)를 맞아 방어전을 벌인다. 장소는 마이애미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승리한 트릴러가 주최하며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복싱 팬들 사이에서는 진검승부로 4개의 타이틀이 걸린 로페즈와 캄포스의 대결과 엔터테인먼트성이 높은 메이웨더와 폴의 경기가 같은 날 열리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어쩌면 후자는 의식적으로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 매치에 PPV 구매 건수로 도전해 올지도 모른다. 한편 트릴러도 복싱 이벤트 1탄이 된 작년의 마이크 타이슨과 로이 존스 경기 이후 젊은 팬층을 의식한 ‘프로그램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어느 쪽이 콘텐츠로 승리를 장식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메이웨더전이 결정된다면 6월 5일을 기점으로 복싱 흥행은 종전보다 더 나은 의미에서 세련되게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돈만 밝히는 메이웨더의 횡포에 진정한 권투 팬들의 반감이 크다는 점은 특필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파퀴아오의 시합이 관련된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 상태로서는 3파전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6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퇴색하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게 탄복할 수밖에 없다. 설령 ‘돈의 망자’라고 해도 프로라면 당연한 ‘매치업’이다.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1차전의 임팩트와 수익이 너무 엄청난 탓으로 여겨진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