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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립자 장중머우 "미국 반도체 경쟁력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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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립자 장중머우 "미국 반도체 경쟁력에 의구심"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 사진=로이터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이 미국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해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TSMC의 강력한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아시아타임스(Asiatimes) 등 외신에 따르면 장중머우 회장은 최근 대만 경제일보가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한 ‘2021년 마스터 싱크탱크 포럼’의 강연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다. TSM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최근 글로벌 반도 부족사태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장중머우는 미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에 대해 다른 제조업 분야처럼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투자에 나섰던 TSMC가 현지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해외투자를 고려했을 때 미국은 값싼 땅과 인프라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십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한 결과 제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낮은 인식을 알게 됐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TSMC 공장이 있는 애리조나주에서 유능한 기술자와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중머우는 대만과 대만에서 훈련된 기술자들의 경쟁력을 언급하면서 "다른 브랜드의 컴퓨터는 종종 서로 호환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은 연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 공장을 설립할 때 경영진이나 고위층만 파견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도 드러냈다. 26명으로 구성된 TSMC 이사회에서 외국인은 한명 뿐이다.
장중머우는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피닉스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보조금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여전히 더 높은 비용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의 2020년 매출은 25%나 급증해 473억 달러(약 52조6496억 원)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국 경쟁사인 SMIC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장중머우는 현재의 세계 반도체 허브 경쟁은 현재 대만과 한국 뿐이라며, 중국의 수백억 달러의 국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TSMC의 연구 및 제조 능력은 SMIC와 중국 동종 업체보다 5년 앞서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어렵게 얻은 우위를 한국 삼성과 다른 기업 경쟁자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