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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체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 속도…신용카드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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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체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 속도…신용카드사 긴장

신용카드사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후불결제 시장에 핀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카드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카카오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신용카드사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후불결제 시장에 핀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카드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카카오 홈페이지
네이버페이에 이어 핀테크 업체들의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사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후불결제 시장에 핀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카드사들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지난 15일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보유한 네이버페이 포인트 부족분에 대해 후불결제 한도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 1년 이상의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후 고도화를 거쳐 정식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신청한 후 즉시 심사가 진행되고 심사 통과 시 일괄 20만 원의 이용한도가 부여된다. 추후 사용이력에 따라 최대 30만 원까지 한도가 상향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올 상반기 안에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받기 위한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간편결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간편결제는 신용공여 기능이 없어 신용카드업을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빅테크의 후불결제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같은 신용공여 기능이 추가되면 한도 30만 원짜리 신용카드가 생기는 셈이다.

또 빅테크에 적용된 후불결제 서비스 한도는 30만 원으로 규정돼 있지만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의 경우도 월 30만 원에서 시작해 현재 월 100만 원까지 상향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물론 한도가 30만 원이라는 점에서 카드사와는 다르지만 경쟁이 기존보다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신용카드 고객들의 한 달 평균 사용액이 60만~80만 원인데 빅테크 후불결제서비스의 한도가 100만 원까지 늘어나면 사실상 신용카드업을 허용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카드사들은 핀테크 업체가 연체율을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체크카드에 후불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3월 5개(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농협)사 기준 3.53%로 신용카드 연체율(0.94%)의 3배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사태 등 그간 여러 일들을 겪은 카드사들은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그래도 여전히 리스크 관리는 어려운 부분으로 관련 경험이 없는 간편결제업체의 후불결제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간편결제업체의 후불결제에서 발생한 연체 정보를 다른 금융권에서도 알 수 있도록 사업자 간 연체정보 공유 또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