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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녹색채권 수요예측 흥행…‘ESG경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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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녹색채권 수요예측 흥행…‘ESG경영’ 잰걸음

녹색채권 모집금액 '6.8배' 5440억원 자금 몰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전략에 발맞춰 모집한 녹색채권이 수요예측 결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녹색채권(Green Bond) 500억 원, 회사채 300억 원 등 총 800억 원 규모로 진행한 제109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신용등급 A-)에서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힘입어 한화건설은 녹색채권 3년 만기물 1200억 원, 회사채 2년 만기물 400억 원 등 최대 1600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한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약 0.58%포인트, 2년물은 약 0.3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예상되며 오는 29일 최종 확정된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에서 ESG 인증평가를 받았으며, 최고등급인 G1등급을 획득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을 통해 모집된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과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한 출자금,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친환경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 자금은 별도 ESG계좌를 통해 관리함으로써 투명성을 더욱 높였다.

한화건설은 최근 건설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최고(Top-tier) 개발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작년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총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는 등 육‧해상 풍력발전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총 사업비가 7290억 원에 달하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능력도 증명했다.
한화건설의 지분 100%를 소유한 (주)한화와의 ESG경영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달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ESG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 김영한 재무실장은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한화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화건설은 전통적인 건설업과 미래 친환경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