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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노브랜드 5호점 내는 이마트, 연내 5곳 이상 추가 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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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노브랜드 5호점 내는 이마트, 연내 5곳 이상 추가 출점

2019년 1호점 출점 이후 슈퍼마켓 등 상품 공급 점포 47개로 증가
지난해 7월부터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업해 배송 서비스 시작

이마트는 오는 30일 필리핀 노브랜드 5호점을 연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는 오는 30일 필리핀 노브랜드 5호점을 연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오는 30일 필리핀 노브랜드 5호점을 필리핀 마닐라 초대형 쇼핑몰 ‘아얄라몰 마닐라베이'에 320㎡(97평) 규모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아얄라몰 마닐라베이는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약 3㎞, 시내 중심부에서 10㎞가량 떨어진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인근에 공항뿐 아니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갖추고 있어, 주말에 주변 도시로부터 방문객을 대거 흡수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유통환경 속에서도 노브랜드가 추가되는 데에는 필리핀 현지 반응이 한몫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노브랜드 상품은 뛰어난 품질로 각광받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기존 필리핀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노브랜드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지역 노브랜드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 라면, 차, 냉동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기순위 1위~5위는 노브랜드 과자(초코칩 쿠키, 버터쿠키, 감자칩 등)가 차지했다. 이는 식사이외에 하루에 두 번가량 모여서 간식을 먹는 필리핀 전통문화인 ‘메리엔다’ 덕을 봤기 때문이라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또 기온과 습도가 높아 냉동식품에 익숙하지 않은 필리핀에서 노브랜드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에 냉동상품을 공급하며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노브랜드 닭꼬치와 냉동 피자를 비롯한 현지 노브랜드 냉동상품의 올해 3월 매출은 2월 매출보다 25%가량 상승했다.

이밖에 노브랜드 짜장라면은 매출 순위 6위에, 노브랜드 군밤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기세를 이어나가 올해 필리핀에 노브랜드 전문점을 5개점 이상 더 출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노브랜드, 중소기업 수출 창구로 발돋움


최근 노브랜드는 중소기업 수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상품 중 80%가량이 노브랜드 PL의 것이며, 나머지 20%가 현지 브랜드 상품이라고 이마트는 밝혔다.

노브랜드 전체 상품에서 약 70%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한 중소기업 수는 320개에 이른다. 필리핀 내 노브랜드가 인기가 있을수록, 중소기업 해외 수출 판로 역시 늘어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얻은 노브랜드 유자차의 경우 ‘서광에프앤비’라는 중소기업가 생산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4곳에서 6000개가 넘게 팔렸다.

필리핀에도 ‘이커머스 열풍’ 부나?…배달로 날개 단 노브랜드

노브랜드는 필리핀에서 지난해 7월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노브랜드는 필리핀에서 지난해 7월부터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노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필리핀 노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메트로마트(METROMART)’와 협업해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노브랜드 상품은 프리미엄 식품 마켓(B2B)뿐 아니라 개인 고객(B2C)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마닐라 지역에 격리조치와 통행금지(오후 6시~오전 5시)가 시행됐고, 노브랜드와 이커머스 플랫폼의 협업이 외출이 어려워 식자재를 구하기 힘든 현지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이에 필리핀 노브랜드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그랩마트(Grab Mart)’, 올해 2월 ‘고 로빈슨(Go Robinsons)’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추가로 제휴를 체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지원에 힘입어 현지 노브랜드 배송 실적은 매월 두 자릿 수 이상 신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배송 매출은 2월 대비 7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 지역에서 노브랜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2019년 11월 1호점 오픈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노브랜드 상품 공급처는 프리미엄 슈퍼인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해 47개로 성장했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1월 타알 화산폭발, 2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3월 코로나 봉쇄령과 각종 자연재해(태풍)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며 필리핀 현지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박희 이마트 노브랜드 사업기획 팀장은 “앞으로도 노브랜드는 현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플랫폼으로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