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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미묘한 변화, 뉴욕증시 비트코인 뒤흔든 제롬파월 "테이퍼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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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미묘한 변화, 뉴욕증시 비트코인 뒤흔든 제롬파월 "테이퍼링" 신호

김대호 박사 진단, 연준 FOMC 기준금리 동결 이후 뉴욕증시 하락 몰고온  제롬파월의 미묘한 변화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 진단, 연준 FOMC 기준금리 동결 이후 뉴욕증시 하락 몰고온 제롬파월의 미묘한 변화 분석
비둘기 제롬파월의 FOMC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동결하고 채권매입을 계속할 뜻을 밝혔지만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은 시큰 둥했다. 여기에는 제롬파월과 FOMC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29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둘기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4.55포인트(0.48%) 하락한 33,820.3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포인트(0.08%) 떨어진 4,183.18로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39.19포인트(0.28%) 하락한 14,051.03으로 마쳤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지 1년 넘게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미국 연준은 작년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이 성명에서 연방금리 목표 범위를 0.00∼0.25%를 유지키로 했다며 노동시장 상황이 최대 고용에 대한 위원회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이르고, 물가상승률이 2%를 적절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이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 2%와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장기적인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2%에 잘 고정되도록 일정기간 동안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준은 또 물가상승률이 올랐지만 이는 주로 일시적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전반적인 재정 상태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조치와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적절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제롬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활로는 백신 접종 등 대유행 진행 과정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현재 계속되는 공중보건 위기는 계속해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고,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도 여전하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얼핏보면 기존의 비둘기적 통화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간을 읽어보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연준이 그 전에는 대유행을 언급하면서 경제에 '상당한 위험'(considerable risks)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위험'이라고 표현을 누그러 뜨렸다. "예방접종 진전과 강력한 정책지원 속에서 경제활동 및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는 언급과 "대유행으로 가장 악영향을 받는 분야는 여전히 약세이지만 개선세를 보인다"고 밝힌 대목도 종전 보다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했다.

FOMC는 또 이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밑돌고 있다"고 한 표현을 "인플레이션은 올랐으며 주로 일시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이 또한 미묘한 변화이다.

바이든의 증세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 합동 연설에서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세금감면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책은 보육과 교육에 대한 지원책으로 1조 달러는 신규 투자로, 8천억 달러는 10년간 세금공제 혜택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39.6%로 상향하고, 부유층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을 39.6%로 인상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0.28포인트(1.59%) 하락한 17.28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가족 계획'은 10여년간 교육과 보육에 1조 달러를 지출하고 중·저소득층 가구에 8천억 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등 모두 1조8천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50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3~4세 아동 유치원 무상교육, 커뮤니티 칼리지 2년간 무상 교육, 보육료 지원, 유급 육아휴직 확대, 건강보험료 인하, 아동 세액공제 확대 방안이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원 조달을 위해 15년간 2조 달러를 목표로 소득세와 자본이득세인상, 세원 발굴 확대 등 '부자 증세' 추진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소득 상위 1%가 적용받는 연방소득세 최고 과세구간 세율을 37%에서 39.6%로 올리는 방안이 마련됐다. 자본이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