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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톡톡] 비트코인으로 뒤통수 친 머스크 ‘도지파더’인가 ‘리딩방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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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톡톡] 비트코인으로 뒤통수 친 머스크 ‘도지파더’인가 ‘리딩방 주인’인가?

일론 머스크 트윗과 답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윗과 답글.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띄우더니 1분기 3000억 원어치나 팔아 거액을 챙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자신이 ‘도지파더’라고 주장하는 듯한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머스크가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24시간 새 20% 급등하며 32센트(0.32달러)로 상승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머스크의 이런 트윗은 국내 주식 초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주식 리딩방’을 떠올리게 한다. 리딩은 주식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이들이 상승 예상 종목의 매수·매도 타이밍을 찍어주는 행위다.

머스크가 주식 리딩방처럼 매수·매도 타이밍을 찍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도지코인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은 틀림없다.

그가 도지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이 들어간 트윗 등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뛰었다. 머스크는 심지어 도지코인을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라며 "대중의 가상화폐"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머스크는 대중에게 도지코인 ‘치어리더’ 노릇을 하며 그가 CEO로 있는 테슬라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비트코인을 3000억 원어치를 팔아 1100억 원대 이익을 챙겼다.

CNBC 방송은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테슬라는 1억100만 달러 이득을 위해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상화폐 투자를 부채질한 머스크를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테슬라는 아직 3조 원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전기차 결제수단 허용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테슬라가 단기간에 상당액을 매도한 것을 두고 테슬라와 머스크가 ‘리딩방 주인’과 다른 게 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