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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 1분기 ‘호실적’에도 ‘먹구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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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 1분기 ‘호실적’에도 ‘먹구름’ 가득

애플·페이스북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하반기 악재로 ‘성장세’ 제동 불가피

팀 쿡 애플 CEO(왼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왼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애플과 페이스북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걱정이 가득하다. 공교롭게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맞서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이 하반기부터 악재로 먹구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을 비롯한 태블릿과 노트북 성장에 호실적을 올렸고,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온라인 광고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는 달리 하반기부터 애플은 ‘반도체 대란’과 페이스북은 애플의 개인정보 규정 강화에 따른 광고 수익 저하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 애플 ‘반도체 품귀’-페이스북 ‘개인정보 강화 정책’에 실적 타격


애플과 페이스북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895억8000만 달러(약 99조472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3.7%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36억 달러(약 26조2000억원)다.

애플은 1분기 4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아이폰과 맥 컴퓨터, 아이패드 등 전 제품군의 매출이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이었다.

페이스북은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8% 늘어난 261억7000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94% 증가한 94억 달러(약 10조4000억원)다. 최대 실적은 광고가 견인했다. 페이스북은 “광고당 평균 단가가 작년보다 30% 올랐고, 광고 게재 건수도 12% 늘었다”고 밝혔다.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지만 애플은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8일(현지시간)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하반기에 아이패드와 맥 라인업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의 매출 감소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인해 통상적인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약 30억~4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애플은 통상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비해 감소했지 반도체 품귀로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애플조차 바꿀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도 하반기 실적 성장세에 압력이 가해진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강화로 인해 향후 광고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최근 개인정보 강화 정책 일환인 ‘iOS 14.5’ 업데이트를 강행, 사용자들의 추적 승인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매출 대부분이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온 페이스북의 광고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맞춤형 광고가 페이스북 실적을 견인해왔던 만큼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의 새 정책에 따른 실적 충격은 2분기부터 가시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 등의 규제 움직임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소규모 신생기업을 사들이며 시장경쟁을 해쳤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소송 제기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