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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 성장의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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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 성장의 변수는?

- 2021년 3% 이상 경제 성장 전망 -

- 성장 저해 위험요소 상존 -

-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하여 경제상황 주시 필요 -




2020년은 지난 20년 동안 카자흐스탄 경제가 경험한 가장 힘든 해였다. 코로나가 가져온 경제적 타격은 2008년을 포함해 그 어떤 경제 위기보다 큰 피해를 입혔다. 코로나의 대유행은 2020년 2분기 세계 경제를 마비시켰고 카자흐스탄의 주요 수출 상품인 원유의 국제적 수요와 가격을 하락시켰다. 2020년 4월 국제유가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인 배럴당 22달러로 떨어졌다.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대외 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13.0% 감소했다(수출 -19.1%, 수입 –4.1%). 고정 자산 투자도 2019년 대비 3.4%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록다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인 서비스업은 연말 항공편과 요식업계 제한조치가 완화되면서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5.4%의 역성장을 보였다.

물론 긍정적인 영역도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 및 사회활동이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정보통신 부문은 긍정적인 수치를 보였고 2019년 대비 8.7%의 성장률을 보였다. 건설업(+11.2%), 농업(+5.6%), 제조업(+3.9%) 부문도 +성장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20년 카자흐스탄의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3-4분기, 경제가 다소 활력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경제부, IMF, 세계은행은 카자흐스탄의 2020년 GDP 성장률을 각각 –2.6%, -2.6%, -2.5%로 분석하였다.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는 전년대비 글로벌 경제의 회복, 수출 수요 개선, 국내 경제 활동 재개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 전환이 예상된다. 코로나 백신의 대국민 접종은 시장의 정서와 경제 활동을 더욱 촉진하고, 이는 곧 2022년 더 높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국제유가 변동성,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건전성 저해 등 여러 경제적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거시경제 전망

기본적인 예측은 2021년 성장세로 전환하여 2022년까지 성장 속도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동시에 갖춰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위생검역 제한조치의 점진적 완화 및 코로나 백신의 전 세계적 대국민 접종이 이루어져야 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성장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 및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하고(’21.5.1. 기준 브렌트유 가격 배럴당 67달러), 정부의 재정정책도 지속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전제조건이 부합한다는 가정 하 2021년부터 국가 GDP가 성장세로 들어서더라도,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2022년이 되어서야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 정부재정(Negative): 경제 지원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적자 유지
정부 재정은 2020년에 적자폭이 크게 증가*한 후, 2021년에도 계속 적자추세를 유지할 것이다.
주*: GDP 대비 정부 재정수지(EIU 분석): (2019년) -1.2%, (2020년) -3.1%
2020년 코로나로 촉발된 위기는 즉각적 재정 지원을 필요로 했고 정부는 심각한 경제 손실을 막기 위해 대출금 상환유예, 실직자 보조금지급, 취약층 식료품 배급 등 대규모 공공지출을 실시했다. 올해 또한 꾸준한 회복을 위해 이에 상응하는 재정지원이 지속될 것이며, 카자흐스탄 재정부 장관에 따르면 전체 지출 규모는 15조4000억 텡게(약 3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GDP 대비 재정수지는 –3.5%, 정부 부채는 GDP의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 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 교역 (Positive): 주요 무역대상국 경제회복으로 교역 증가
카자흐스탄은 외부 충격에 민감한 국가로서 특히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의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카자흐스탄 경제 상황을 예측할 때 파트너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카자흐스탄의 교역 상위 3개국은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다. 많은 국가와 달리 중국은 2020년에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으며 2021년 중국 경제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IMF는 2021년 중국의 GDP가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2020년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2021년 각각 3.8%, 4.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교역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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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치를 가정할 때, 카자흐스탄의 교역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무역 파트너 국가의 경제 회복을 전제로 카자흐스탄 응용경제연구소(AERC, Applied Economics Research Centre)는 수출이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성장률은 2020년의 낮은 수출액*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1년의 실질 수출액은 여전히 ​​2019년 수준보다 낮을 것이다.
주*: 2020년은 에너지 자원, 특히 석유 및 천연가스의 국내 생산 감소와 무역 파트너 국가의 경기 위축으로 카자흐스탄 수출 품목에 대한 외부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하락했다.

수입의 경우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마찬가지로 위기 이전(2019년 +10.8%)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환율상승과 이로 인한 수입제품 가격 상승은 수입 규모의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다.

3) 소비(Positive) :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소비 증가
민간 소비는 2021-202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재정 지출이 증가하면서 가처분 소득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고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경직된 수요 및 예방적 저축 추세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느린 성장과 빈약한 고용 전망이 소비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

4) 투자(Positive):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제한적 투자 회복
2020년은 유가하락 및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광산업 FDI가 급감하면서 전체 투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2021-2022년에는 불확실성이 감소함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투자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인플레이션(Positive): 록다운 해제 및 공급 안정화로 인플레이션 감소
인플레이션은 2020년 7.4%(EIU)로 2019년(5.4%, EIU) 대비 급격히 상승했으나 2021년은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환율 폭등 및 코로나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식료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증가했다. 2021년은 록다운 기간 중 행해졌던 이동제한이 보다 완화되고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AERC는 2021년 인플레이션은 달러화 대비 텡게화의 약세 및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을 고려해 6.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 환율(Negative): 국제유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텡게화 가치 회복이 기대되나 전년대비 환율 상승세 유지
카자흐스탄 텡게화의 가치는 국제유가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국제유가 및 석유산업 현황은 통화가치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여러 거시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자원의존적인 국가 경제 구조 때문이다. 2020년은 코로나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2달러까지 폭락하면서, 텡게화 가치가 하락했고 달러-텡게화 환율은 2019년 평균 환율 대비 최대 17%까지 폭등했다. 2020년 4월 OPEC+ 회원국이 석유 생산량 감산에 합의했고 결과적으로 국제유가가 연말 49달러까지 회복되면서, 텡게화 가치도 다소 회복되었다.

국제 에너지기구(이하 IEA)는 2021년 석유 시장 상황을 작년보다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올해 석유 수요는 2020년 대비 570만bpd 증가한 9,670만bpd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1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59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WTI 기준).

2020년 11월-2021년 4월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 증감추이
(단위: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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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nvesting.com

이와 같은 국제석유시장에 대한 전망은 텡게화의 가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대비 환율 상승세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며, 카자흐스탄 경제부 장관은 달러-텡게화 평균환율이 2020년 대비 2.9% 상승한 달러당 425KZ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020년 상승률은 7.9%).

경제성장 기대, 그러나 잔존하는 위협

결과적으로 카자흐스탄의 2021년 GDP는 소비·투자의 회복, 경제구호를 위한 정부 지출 지속, 실질 수출입 증가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고 IMF와 EIU는 각각 3.2%, 4.0%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 회복의 주요 동인은 2020년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제조업 및 건설업이 될 것이다.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성장률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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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은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는 있으나 그 효과가 어떠할지 확신하기 이르다. 게다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세계 경제의 확실한 회복을 보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확정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올해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은 최소한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제한조치 실시 여부와 실시 강도이다. 코로나 사태는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으며, 정부는 진전여부에 따라 위생검역 제한조치를 언제든 실시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3월은 복합쇼핑몰 주말 중 영업중단, 사무실 근무자 80% 재택근무 전환 등 꽤나 강도 높은 제한조치가 실시된 바 있다. 이러한 제한조치는 가계와 기업에 고난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다시 소득을 압박하고 서비스 부문 저숙련 근로자를 위주로 근로자 생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다.

둘째는 글로벌 석유수요 및 국제유가의 변동성이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의 수출 부진과 유가 하락은 경제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 올해 원유수요 및 국제유가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원유 수요회복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는 2021년에도 여전히 하락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 원유 산업이 부진하게 되면 고용과 소득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다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영역으로 파급될 것이다.

인도 코로나 사망자의 시신 화장장(뉴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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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uters.com

셋째는 금융시장의 안전성 저해다. 정부의 우대적 대출, 상환유예 등 기업 구호책은 위기 이전에도 이미 생존이 불가능하고 비생산적이었던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다. 정부 지원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덜 엄격한 기준은 실제 부실대출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은행 부문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금융시장의 신용 성장을 제한할 수 있으며, 경제 내 버블을 형성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부행장 또한 올해 카자흐스탄 경제의 잔존하는 잠재적 위협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경제에 대한 심각한 위험은 다른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의 악화와 백신의 낮은 효율성이다. 확진자 증가는 엄격한 검역 제한조치의 도입을 초래하며, 이는 경제 활동의 감소와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수반할 것이다. 원유시장의 불확실성도 주요 위협이다. 불균등한 세계 경제 회복, 변이 바이러스 확산, 선진국들도 차이를 보이는 백신 접종의 진전도, OPEC+ 후속 결정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원유시장 전망은 확정적이지 못하다. 코로나 사태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세계 경제 회복 지연은 다시 유가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의료시스템이 덜 발달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된 개도국에서 코로나 피해의 결과는 더욱 자명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금의 유가 상승세는 일시적이며 유가 하락의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의 방향성은 코로나 사태의 호전 여부와 글로벌 유가 및 석유수요 회복에 따라 그 궤를 같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각 기관의 경제전망치를 참고하되,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기 조건의 변화양상을 지속해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경제상황은 다시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수요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우리 수출기업들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존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가 회복되면, 증가하게 될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반대로 경제가 악화되면 수요감소 및 대금지급 지연 등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앞서 언급한 조건을 고려해 카자흐스탄의 경제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이에 걸맞는 공격적, 방어적 전략을 동시에 수립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료: 카자흐스탄 응용경제연구소(AERC), Worldbank, kapital.kz, forbes.kz, informburo.kz, edaily.co.kr, news1.kr, ru.investin.com, reuters.com 등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