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9년 민주화 요구 시위와 지난해 국가안전유지법 도입으로 국제적 위상이 압박을 받고 있다.
심천은 텐센트가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이미 홍콩 북부를 웃돌고 있다. 홍콩 북부는 부동산 가격이 비싼 중심부에서 1시간여 떨어져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심천이 중심이 되고 홍콩은 주변부가 된다는 게 장기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과거 인기가 없던 홍콩 북부에서 땅을 사들였다. 심천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집값이 싸지는 홍콩에서 출퇴근하는 것을 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홍콩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이래 홍콩 북부에서 6곳의 주택지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 중 3곳을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가 낙찰 받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회사인 헝다그룹(恒大)은 지난해 홍콩의 헨더슨랜드로부터 심천에 인접한 홍콩 북부 땅 25만 평방피트를 6억 달러에 인수했다.
헝다그룹은 홍콩 북부에 200호의 주택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본토의 고객이 주된 구매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헝다그룹과 관련이 있는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평당 취득 가격은 1만 홍콩 달러, 판매 가격은 2만 홍콩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심천의 경우 땅값은 1평방피트당 3만 홍콩 달러에 육박한다.
헝다그룹은 2018년에도 심천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으며 해변에 가까운 홍콩 둔문 땅을 헨더슨랜드로부터 8억3300만 달러에 매입해 현재 아파트 2000채를 판매 중이다.
홍콩 신축주택 판매에서 본토 시민의 비율은 작년 2분기에 8.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1%로 상승했다.
미들랜드에 따르면 올해는 가격이 5000만 홍콩 달러가 넘는 부동산 거래가 전체의 80%를 넘었다. 미들랜드 홍콩 주택부문 책임자 새미 포는 "중국 부동산업자들은 홍콩 시장에 적극적이다. 홍콩 북부 지구는 중국의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지역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