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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핫플레이스] 신림뉴타운, 사통팔달 경전철 호재로 '재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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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핫플레이스] 신림뉴타운, 사통팔달 경전철 호재로 '재개발 탄력'

신림재정비촉진지구 3개 구역 진행...완료되면 5천여가구 아파트촌 변신
3구역은 이주 막바지 단계, 2구역 관리처분인가 '득' 분양 잰걸음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지 1구역도 7월 시공사 선정 눈앞

서울의 교통낙후 대표지역으로 꼽히던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재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3개 구역으로 구성된 재정비촉진구역 중 2곳이 재개발사업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며, 남은 한 곳도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신림동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욱이 신림선 경전철 등 교통 호재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신림동 재개발단지가 분양할 시점에는 주거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재개발사업 힘입어 5천여가구 아파트촌 탈바꿈 '눈앞'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림뉴타운은 지난 2005년 12월 3차 뉴타운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도시재정비특별법으로 2006년 신림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2008년 신림재정비촉진지구결정계획이 고시됐다.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5000여 가구 규모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게 된다.

3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으로 현재 이주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지난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 지난해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조합원‧세입자 이주 작업에 돌입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4층~지상 17층, 8개동 아파트 571가구를 짓는다. 다른 구역들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조합원 대비 일반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2구역은 최근 관악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재개발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이 사업은 관악구 신림동 일대 9만 5795㎡ 대지에 총 1487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19가구이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관악구에 관리처분계획인가 서류 접수 후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한다.

조합은 오는 6월 정기총회를 개최해 이주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주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조합은 7월 이주를 개시할 예정이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한 올해 말까지는 이주를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철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신림1구역은 신림뉴타운 3개 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신림 재정비촉진구역 35만5708㎡ 중 60%가 넘는 수준으로,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808-495번지 일원 22만여㎡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동 규모 아파트 3836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현재 조합이 추진 중인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아파트 3961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림1구역은 지난 2005년 뉴타운 지정 이후 사업이 지연돼 한때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대상에 들었다. 하지만 2019년 말 조합을 설립하며 일몰제 회피에 성공했고, 한국토지신탁을 신탁방식 정비사업 사업대행자로 지정하면서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부터 시공·임대·분양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시공사 선정 전 사업비 조달에 유리하고 사업 기간 단축, 사업 투명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조합은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을 계획 중이다. 유병철 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현재 자율재생지구와 특별건축계획구역 내용이 담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작업 중으로,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6월 경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7~8월 경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10대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림1구역 재개발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1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3억 초중반 선에서 거래되던 무허가 매물의 호가가 현재 5억 원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사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현재 가격이 오른 물량만 남아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신림선·난곡선·서부선 등 '경전철 역세권' 기대감

신림선 도시철도 3공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림선 도시철도 3공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한동안 정체돼 있던 신림뉴타운 개발사업이 다시 꿈틀된 것은 교통망 개발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신림동 일대는 낙후된 주택 외에도 철도망 등 교통시설이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경전철 신림선을 비롯해 난곡선·서부선 등 서울 경전철 3개 노선 개통 계획이 세워지면서 뉴타운사업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신림선 경전철은 샛강역~대방역~여의대방로~보라매역~보라매공원~신림역을 경유해 관악구 서울대 앞을 연결하는 총 연장 7.8㎞ 구간이다.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르면 내년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신림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에서 지하철 교통이 불편했던 관악구를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기존 지하철 1·2·7·9호선을 지나는 역과 환승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난곡선 경전철은 신림선 경전철에서 나눠지는 도시철도이다. 난향동에서 보라매공원까지 잇는 4.08㎞ 구간이다. 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지난해 11월 국토부 사업 승인이 완료됐다. 관악구는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서남권~서북권을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은 총 연장 16.15㎞로, 새절~신촌~광흥창~국회의사당~노량진~장승배기~서울대입구 등 16개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착공은 신림선이 끝나고 난 뒤 오는 2023년 6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거와 교통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저평가돼 온 신림동 일대의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시촌 등 낙후된 이미지로 인식돼 온 신림동 일대가 재개발사업과 사통팔달의 경전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개발이 진행될수록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