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백신 물량 생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생산공장으로 중국의 바이오기업들을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자체 내에서는 물론 일부 국가에서도 스푸트니크V 백신이 생산되고 있지만, 중남미와 동유럽 등 비서구 지역의 수요 증가를 맞추기엔 한계가 직면했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한국과 인도, 브라질, 세르비아, 터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위탁생산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 중국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면 외국으로 백신 공급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외신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외신은 빠르면 이달 중, 늦으면 하반기에나 일부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위탁생산 계약은 ‘백신 외교전’ 측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가 가급적 백신의 역외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외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백신이 공급되자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백신 외교전은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푸트니크V는 개발 초기만 하더라도 전문가들 사이에 불신이 팽배했지만,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서 91%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