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강원랜드가 매년 납부하는 '폐광기금'까지 줄어들 수 있어 오는 9월 통합 출범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출은 전년도 1조 5201억 원에서 3분의 1토막으로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5012억 원에서 적자전환, 당기순이익은 3347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강원랜드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카지노 휴장, 워터월드 휴업 등이 꼽힌다. 강원랜드는 인력 축소 운영 등 자구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매출 회복 방안을 마련하긴 어려운 셈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인력 축소운영 등 자구노력과 영업장 방역 등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매출 회복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면, 강원랜드가 납부하는 '폐광지역개발기금(폐광기금)'을 활용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재정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광해관리공단 노조와 폐광지역 지자체 등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의 통합에 반발해 왔으나, 강원랜드의 내국인 카지노 운영시한을 오는 2025년에서 2045년으로 20년 연장하고 폐광기금 납부액을 강원랜드 세전순이익의 25%에서 총매출의 13%로 변경하는 선에서 타협점이 마련됐다.
지난 2019년 강원랜드는 세전순이익 4889억 원의 25%인 1200여 억원을 폐광기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세전순이익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종전의 순이익 25% 기준대로 하면 납부해야 할 폐광기금은 0원이 된다.
올해 강원랜드의 실적이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기존 기준이라면 올해 폐광기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게 되겠지만, 올해부터 매출액의 13% 기준으로 납부하면 올해 납부해야 할 폐광기금은 약 622억 원이 된다.
순이익 기준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한 푼도 없게 될 폐광기금이 622억 원이나 적립된다고 볼 수 있으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적립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강원랜드 입장에서는 적자 속에서도 매년 수백억 원의 폐광기금을 납부해야 하고, 광해광업공단 입장에서는 주요 자금원인 폐광기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드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지노는 특성상 온라인 등 비대면 운영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방역강화를 통한 고객 제한입장 외에 매출 회복방안 마련이 강원랜드의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