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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수도권에서 거점 지역으로 방향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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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수도권에서 거점 지역으로 방향 전환하나?

지방은행이 최근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수도권에서 거점 지역으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사진은 광주은행. 사진=광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방은행이 최근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수도권에서 거점 지역으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사진은 광주은행. 사진=광주은행
지방은행이 최근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수도권에서 거점 지역으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지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 말 73개에서 2개가 줄어든 수치다.
이 수치가 줄어든 것은 최근 7년 사이 처음이다. 그간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은 2014년 3월 34개, 2017년 3월 67개를 거쳐 꾸준히 규모가 커지는 중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도 4.46%→8.92%→9.91%까지 확대됐다.

최근 기조가 바뀐 것은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거점 지역 내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은행들의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업계에선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에 집중하다 정작 지역 내 영향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5개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내 수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9.6%로 2018년 말(30.7%)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여신점유율도 2018년 말 평균 24.2%에서 2019년 말 23.2%, 2020년 말 22.9%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타격이 큰 은행은 광주은행이었다. 광주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2018년 말 27.6%였지만 지난해 말 22.9%로 4.7%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신 점유율도 24.7%에서 21.6%로 3.1% 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이 본격 회복세를 띠면서 조선·자동차 등 지역별 주력 산업이 경기 반등을 이끌어냈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다양한 지표에서도 긍정의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보다는 거점 지역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더 세밀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디지털 전환에 맞춰 지역 내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지속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