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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윤춘성號 '7대 新사업'으로 리딩컴퍼니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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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윤춘성號 '7대 新사업'으로 리딩컴퍼니 '도약'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일궈내...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7개 신규 사업 본격화

윤춘성 LG상사 대표. 사진=LG상사
윤춘성 LG상사 대표. 사진=LG상사
윤춘성(57·사진) 대표가 이끄는 LG상사가 1분기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호조)를 달성했다.

다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에 유행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 경기부양책에 영향 받은 원자재(에너지 사업 부문) 가격 상승, 물동량 상승에 따른 운임 상승 덕분이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코로나19 종식 후 먹고 살아야 할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숙제로 등장했다.

◇LG상사, 에너지 사업과 물류 사업 실적 '엄지 척'

LG상사의 1분기 매출은 3조685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3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27.1% 증가한 엄청난 실적을 일궈냈다.

LG상사가 1분기에 '깜짝 성적표'를 거머쥐게 된 데에는 에너지·팜 사업 부문과 물류 부문 사업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에너지·팜 사업은 호주산 석탄, 인도네시아 석탄, 팜 오일 등 트레이딩(무역)에 집중되어 있다.

호주산 석탄은 지난해 1월 t당 68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80달러에 거래돼 왔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49달러에서 57달러까지 상승했다.

주로 연료로 쓰이는 인도네시아 팜오일은 지난해 1월 t당 2929 말레이시아 달러에서 올해 초 3439말레이시아 달러로 치솟았다.

LG상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연료에 사용되는 에너지·팜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3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원자재 등 전세계 물동량이 폭증하자 물류 부문 사업도 실적 호조에 성공했다"며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85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370억 원)와 비교해 무려 484억 원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7대 신규 사업'으로 새 먹거리 육성 '과제' 남아

LG상사는 지난 3월 7개 사업부문을 향후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익원)'로 선정해 밝혔다.

7개 신규 사업은 ▲관광업·숙박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수집·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유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판매 ▲데이터 기반 온라인 정보제공업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 등이다.

LG상사는 이달에 출범한 LX그룹 매출을 대부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새 먹거리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X그룹은 지난 3일 계열 분리로 출범한 LX홀딩스와 산하 LG상사(LX글로벌), LG하우시스(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LX세미콘), LG MMA(LX MMA), LG상사 자회사 판토스(LX판토스) 등으로 이뤄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의 주요 매출원이 석탄 트레이딩이지만 향후 이 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의 석탄기업 투자 배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소경제 등 친환경 사업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LG상사의 탈석탄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진정되면 그동안 운임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던 물류 부문 실적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LG상사가 7개 신규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