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주식 등 자산 가격 너무 올라 급락 가능성"

공유
3

연준 "주식 등 자산 가격 너무 올라 급락 가능성"

반기 '금융안정보고서(FSR)' 발표... 금융시스템 위험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일(현지시간) 그동안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심각한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반기 '금융안정보고서(FSR)'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해 여러 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미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미래의 위험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주식시장의 급속한 성장세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주식 뿐만 아니라 회사채, 암호화폐 등을 닥치는대로 사들이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우회상장 방법인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또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에도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을 바라보는 연준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는 있지만 금리가 지금의 제로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한 이같은 가격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다른 시각을 내놨다. 시장 심리가 변하면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높은 자산 가격은 부분적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은 이같은 국채 수익률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적인 정상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이 올라가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의 위험선호도가 하락할 경우 자산 가격이 심각한 하락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연준의 초저금리와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국채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따라 높은 자산 가격이 거품이 아닐 수 있지만 일단 시장의 열기가 식어 위험자산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던 자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급락세를 탈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 상황은 금융체계에 적절한 안전망이 갖춰졌는지를 되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시기임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연준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점검 조처의 하나로 특히 은행들이 하강을 대비한 완충장치로 경기팽창기에 필요자본 규모를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헤지펀드를 비롯한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초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도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이들 비은행 금융사들의 비대해진 덩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바 있다. 이들이 팬데믹 이후 덩치가 커졌지만 은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브레이너드는 전반적인 자산가격 상승과 비은행 금융사들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험선호도 고조와 맞물려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 높아졌던 다양한 자산군 밸류에이션이 계속해서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여행, 접객업 등을 특히 취약 부문으로 꼽았다. 팬데믹에 이들 업종이 민감히 반응하기 때문이었다.

또 연준은 손실을 제한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는 펀드들 역시 시장 상황이 바뀔 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마진거래를 하다 대형 사고를 내고 현재 파산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례를 들어 현 시장 상황이 크게 취약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아케고스의 경우 광범위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이는 비은행 금융사들이 흔들릴 경우 금융시스템 전반이 휘청거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