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정부 연금투자펀드 "ESG 명분 위해 수익 희생할 수 없다"

공유
0

일본 정부 연금투자펀드 "ESG 명분 위해 수익 희생할 수 없다"

일본 ESG지수, 벤치마크 토픽스 지수보다 수익 저조

ESG 관련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일본의 GPIF는 명분이 수익률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ESG 관련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일본의 GPIF는 명분이 수익률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ESG의 선구적인 투자자였던, 세계 최대인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정부 연금투자 펀드(GPIF)는 2017년 7월, ESG 부문에 1조 엔(90억 달러)을 투자했다. 그 후 GPIF는 2018년에 탄소 효율 지수 2개에 1조2000억 엔을, 지난해 12월에는 ESG 외국인 지수 2개에 1조3000억 엔을 각각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GPIF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이나 ESG라는 명분을 위해 수익을 희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후에 따르면 선구적인 ESG 투자자였던 GPIF가 후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성과의 부진이다. 예를 들어 GPIF가 선정한 초기 ESG 중 하나는 여성을 고용하고 홍보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 소셜 지수였다. 소위 MSCI 재팬 파워우먼 인덱스는 벤치마크인 토픽스(TOPIX) 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실적은 GPIF에 매우 중요하다. 이 펀드는 고령화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1.7%의 실질 투자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작년에 GPIF가 투자한 일본 ESG 지수는 벤치마크 토픽스 지수를 앞서지 못했다.

FPIF 측의 ESG 투자에 대한 대응이 논란이다. 11월 초 조 바이든이 미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소극적으로 운용하던 ESG 펀드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ESG ETF는 조 바이든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후 급격한 유입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열정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수동적 ETF가 수십억 달러의 매수를 받았다고 해서 실적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흐름은 실적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자금의 대규모 인출에 취약하다. 지난 1월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와 같은 청정에너지 ETF가 전 세계 ESG 흐름의 약 40%를 차지하며 대유행했다. 한 달 후, 클린 에너지 펀드는 실적이 뒤떨어지면서 글로벌 흐름의 약 10%에 그쳤다.

또 ESG는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춘 펀드는 소셜 또는 거버넌스 테마 펀드와는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여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성 다양성은 수익률과 관계가 없었다. CLSA 분석가 니콜라스 스미스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TOPIX 500 기업 중 이사회에 여성이 없는 기업은 5년 기준으로 8%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 이사회를 보유한 기업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다.
물론 이는 여성이 유능한 경영자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반면, 높은 탄소 효율성을 주장하는 펀드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 GPIF가 2018년부터 투자한 관련 인덱스는 지난해 단연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성공 요인은 포트폴리오만 보아도 드러난다. 빅테크 FAANG 주식과 테슬라 주식이 상위 종목에 속하며, 세계에서 가장 회복력이 뛰어난 미국 시장이 펀드의 63%를 차지했다.

탄소 효율성만 보고 ESG 펀드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지는 통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검증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다만 투자는 미래를 바라보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