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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리스크’ 털어내는 크래프톤, IPO 추진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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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리스크’ 털어내는 크래프톤, IPO 추진도 탄력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출시 임박…印 시장 8개월 만의 복귀
IPO 최대어 크래프톤, ‘인도 리스크’ 해소에 ‘상장 가도’ 힘 실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의 서비스 중단 등 ‘인도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로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단 조치 이후 약 8개월 만의 일이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버팀목인 인도 시장 서비스 재개로 올해 목표로 한 상장 추진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공개…IPO 급물살?


크래프톤은 지난 6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ATTLEGROUNDS MOBILE INDIA)'의 로고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이 공개한 인도 버전은 무료로 인도 지역에서만 서비스된다. 서비스 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요구해 온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적용하고, 서버를 인도와 싱가포르에 구축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이 공식적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공개 등 구체적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은 그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지난해 인도 정부의 금지 조치 직후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의 현지 게임 배급권을 회수하고 ‘펍지 모바일 인디아’ 지사 설립과 1000억 원 투자를 진행했다. 또 현지 이스포츠 업체 ‘노드윈 게이밍’에 255억 원도 투자했다. 인도 현지 첫 직접투자다. 최근에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인도 정부 산하 긴급 재난 기금처에 약 2억2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인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크래프톤은 인도 정부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 해소를 위해 MS의 ‘애저’도 도입시켰다. 또 MS와 함께 크래프톤 및 자회사들이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역에 저장된 이용자 정보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도 도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지 외신 등은 “인도 펍지 게임 이용자들은 MS의 애저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애저 도입이)인도 정부의 데이터 개인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인도는 크래프톤의 글로벌 성장세에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해 9월까지 인도 지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약 1억7500만건으로 전체 다운로드 건수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인도 서비스 재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인도 리스크’가 크래프톤의 상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이번 ‘인도 리스크’ 해소로 크래프톤의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로 분석되는 등 올해 IPO 대어로 꼽히고 있다. 게임 분야를 비롯한 전체 IPO 시장에서도 최대 기대주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도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상장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7~8월 정도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8억 원, 당기순이익 55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당기순이익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넥슨의 영업이익은 1조1907억 원, 엔씨소프트은 8247억 원, 넷마블 2702억 원을 기록,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넷마블을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오는 7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인도 서비스 재개와 동시에 배틀그라운드 ‘원게임 리스크’까지 극복한다면 기업가치 확대와 성장성도 인정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