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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도 K-머니, 해외물류자산 투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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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도 K-머니, 해외물류자산 투자 2배 급증

언택트 마케팅 활발 물류산업 수요 급증, 국내자본 해외물류자산 투자 12억→24억달러 급증 '반사이익'
글로벌부동산서비스 CBRE '2020 상업용부동산 투자 보고서'...외국인 19억달러, 내국인 63억달러 동반급락
싱가포르계 자본 투자비중 58% 1위 도약, 홍콩 1%로 곤두박질...서울, 선호투자처 3위 'buy 코리아' 매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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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Real Capital Analytics, CBRE Research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국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금액이 직전 2019년의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전년대비 약 39%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쇼핑·O2O(On-line to Off-line) 같은 비대면(언택트) 유통채널의 발달로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물류자산 투자는 2배 가까이 크게 늘어나 부동산투자 감소와 큰 대조를 보였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가 6일 발표한 ‘2020 한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 인앤아웃(IN and OUT)’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해외자본 규모는 약 19억 달러(약 2조 1300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약 24% 줄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약 63억 달러(약 7조 600억 원)로 2019년보다 약 39% 빠져나간 수준으로 집계됐다.

CBRE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국내 투자자의 공격성 매입 경쟁으로 외국계 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자산 가운데 오피스·물류 자산의 해외투자 거래가 완료돼 여전히 다수의 해외 투자자는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BRE는 밝혔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된 해외자본의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계가 전체의 5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미국계(25%), 유럽계(16%)가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주요 오피스와 수도권 물류자산을 많이 사들인 ‘큰 손’으로 싱가포르계 투자자가 떠오른 반면, 2019년 물류자산을 활발하게 매입했던 홍콩계 자본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싱가포르계 투자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18년 27%, 2019년 26%를 거쳐 지난해 58%로 크게 도약했다.

2017년 투자 비중 41%로 가장 컸던 미국은 2018년 14%로 꼬꾸라졌다가 2019년 21%, 2020년 25%로 기력을 회복했다.

2019년 투자 비중 1위(36%)를 차지했던 홍콩은 지난해 1%로 급락했다.

유럽계 투자자로는 2017년 7%로 4위였던 영국은 2018년 31%(1위)까지 치솟았으나, 2019년 7%, 2020년 6%로 4위를 유지했다. 2017~2019년 톱5에 들지 않았던 독일이 지난해 10%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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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Real Capital Analytics, CBRE Research

국내외 자본의 글로벌 투자활동 위축에도 전세계에서 물류산업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 물류자산에 투자 규모도 2019년 약 12억 달러에서 지난해 24억 달러로 크게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물류자산 투자는 미주 지역이 77%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했다.

CBRE코리아는 보고서에서 올해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백신접종 확대와 치료제 개발 가시화 등이 글로벌 투자 수요에 긍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활동이 오피스와 물류센터 같은 안정자산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한편, 일부 데이터센터·주거자산 등 틈새시장을 노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1년 CBRE 아시아·태평양 투자자 조사(CBRE Asia Pacific Investor Survey) 결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투자처로 서울이 도쿄·싱가포르에 이어 3위로 선정돼 한국시장을 향한 투자 수요가 올해에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