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성(定時性)이 올해 3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에는 항만 근로자 가운데 확진자 숫자가 급증해 항만 시스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선박은 제대로 도착했지만 항만에서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이 몰려 작업이 지연돼 다른 선박은 입항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시성이 하락한 것이다.
8일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정시성은 꾸준히 하락했다. 정시성은 올해 1, 2월 34.4%까지 하락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3월 처음으로 소폭 상승해 40.4%를 기록했다.
정시성이 40%라는 것은 선박 10척 가운데 4대가 24시간 내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선사들은 컨테이너선을 정상적으로 운항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각국 항만 하역 시설이 몰려드는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정시성이 하락했다.
정시성 악화로 컨테이너선 운임을 알려주는 지표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800에서 올해 4월 2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979.7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정시성이 개선돼 해운업계 특수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해운컨설팅 업체 드류리(Drewry) 소속 필립스 다마스(Phillip Damas) 전무는 “현재까지 대부분 항만에서 기항시간(항구에 머무르는 시간)은 정상 시간(1~2일)보다 2배 이상으로 소요되고 있다”며 "정시성이 언제 정상화될 지는 아직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시성이 최근 소폭 회복됐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SCFI지수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여 최소 올해 2분기까지 해운업계 특수는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