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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코로나19 특수'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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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코로나19 특수' 끝나나

올해 3월 정시성 소폭 회복...올해 2분기까지 특수 이어질 듯

올 3월 전세계 선사의 평균 정시성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미지 확대보기
올 3월 전세계 선사의 평균 정시성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누려온 '특수'가 끝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시성(定時性)이 올해 3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시성은 컨테이너선이 입출항 스케줄을 잘 지키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이 예정돼 있던 입항 시간의 24간 이내로 항만에 들어오면 정시성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에는 항만 근로자 가운데 확진자 숫자가 급증해 항만 시스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선박은 제대로 도착했지만 항만에서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이 몰려 작업이 지연돼 다른 선박은 입항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시성이 하락한 것이다.

8일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정시성은 꾸준히 하락했다. 정시성은 올해 1, 2월 34.4%까지 하락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3월 처음으로 소폭 상승해 40.4%를 기록했다.

정시성이 40%라는 것은 선박 10척 가운데 4대가 24시간 내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선사들은 컨테이너선을 정상적으로 운항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각국 항만 하역 시설이 몰려드는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정시성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항만 작업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근무 가능 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점이 하역 작업 지연으로 이어졌다"며 "예를 들어 HMM(옛 현대상선) 선박이 항만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하역시설에 다른 선박이 있다면 HMM 선박은 원치 않게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시성 악화로 컨테이너선 운임을 알려주는 지표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800에서 올해 4월 2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979.7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정시성이 개선돼 해운업계 특수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해운컨설팅 업체 드류리(Drewry) 소속 필립스 다마스(Phillip Damas) 전무는 “현재까지 대부분 항만에서 기항시간(항구에 머무르는 시간)은 정상 시간(1~2일)보다 2배 이상으로 소요되고 있다”며 "정시성이 언제 정상화될 지는 아직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시성이 최근 소폭 회복됐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SCFI지수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여 최소 올해 2분기까지 해운업계 특수는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서부와 동부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폭등하고 있다. 사진=자체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서부와 동부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폭등하고 있다. 사진=자체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