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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빅픽처 ' SK㈜ 세계 1위 수소기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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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빅픽처 ' SK㈜ 세계 1위 수소기업 만든다'

美수소기업 모노리스에 수백 억 원 대 투자...SK, 향후 5년내 글로벌 수소 최강기업으로 '우뚝'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SK그룹 지주회사 SK㈜가 미국 유력 수소기업과 손잡고 수소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이는 앞으로 5년 간 약 18조 원을 투자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한 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 최강기업'을 만들겠다는 최태원(61·사진) SK그룹 회장의 '빅픽처' 가운데 하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미국 수소업체 모노리스(Monolith)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는 이른바 '모노리스 펀딩 프로그램'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분과 투자 금액 등은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모노리스 공장. 사진=모노리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모노리스 공장. 사진=모노리스

SK가 모노리스에 주목하는 기술은?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州)에 본사와 생산 설비를 구축한 모노리스는 2012년 설립된 차세대 화학·에너지 기업이다.

모노리스는 95%가 메탄(CH4)으로 구성된 천연가스를 플라스마 방식으로 전기분해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고체 상태 탄소인 카본블랙(흑연)과 수소를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카본블랙은 수소와 자동차, 산업 분야 핵심 원료로 쓰인다.

또한 모노리스는 연간 약 1만4000t의 카본 블랙을 생산하고 추출한 수소에 질소가스를 혼합해 농업용 비료를 생산하는 '올리브 크랙 Olive Creek 1 (OC1)'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모노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메탄 열분해 공장도 갖출 방침이다.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

SK, 세계 1위 수소 기업으로 발돋움


SK의 미국 수소기업 투자는 최 회장의 '수소 제국' 완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이달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된 국무총리 주재 제 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18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 규모 면에서 한국 최대 수준이다.

또한 SK는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SK의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두 단계다.

1단계는 2023년까지 인천시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 수소’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 t을 공급한다. 부생 수소는 석유·화학 공장 등의 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다.

2단계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 t을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추가 생산해 글로벌 1위의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청정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제거한 수소다.

SK가 1단계 목표로 생산하는 액화 수소 3만 t은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 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 질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2단계 목표인 25만 톤을 추가 생산하게 되면 SK는 연간 총 28만 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된다. SK는 관련 사업 역량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친환경 수소의 유통 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마련했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 8만 t 규모 액화 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연 20만 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통할 방침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