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건설 관련 공공기관들이 건설업계의 '아파트 층간소음 잡기'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을 비롯한 다양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서 건설사나 시공사가 설계·시공 단계에서 검토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의 가이드라인은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에 건설연 김경우 박사 연구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발간해 관련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이 저하되는 시공 예시 등 공동주택 설계·시공 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관련 법규를 한데 모았다.
'층간소음 갈등해결 안내서'는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발생 시 이웃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는 방법 등이 수록됐다.
건설연 김경우 박사는 "공동주택 설계·시공 단계부터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전반적인 공동주택의 소음문제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연 김경우 박사팀은 윗층 또는 아래층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을 실시간 측정해 소음이 일정 한도를 넘어서는 순간 이 소음을 백색소음 또는 음악으로 전환시키는 시스템인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 및 방법'을 개발, 지난해 5월 특허 등록하기도 했다.
LH는 아파트 바닥슬래브에 적용하는 '바닥충격음 저감기술'을 개발, 지난 2월 특허를 등록했다.
'중앙부에 충격완화층을 갖는 슬래브의 층간소음 방지구조'라는 특허명칭을 갖는 이 기술은 슬래브 중앙부에 빈 공간을 형성해 윗층에서 바닥에 가하는 충격이 슬래브 중앙부를 통해 직접 아래로 전달되지 않고 양 측면으로 우회해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바닥슬래브의 충격음을 저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층간소음을 잡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전문 연구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 3월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개술을 개발했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들어 소음·진동 전문 연구부서를 신설했고, 대우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관한 민원 건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민간 건설사와 공공기관의 층간소음 저감기술 연구개발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