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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노래 카탈로그 판권 투자자에 ‘안전한 자산’ 자리매김 1억~3억 달러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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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노래 카탈로그 판권 투자자에 ‘안전한 자산’ 자리매김 1억~3억 달러 호가

영국의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노래 카탈로그가 1억 4000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이러한 판권이 투자자들에 '안전한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노래 카탈로그가 1억 4000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이러한 판권이 투자자들에 '안전한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캘리포니아케이션(Californiacation)’와 ‘스카 티슈(Scar Tissue)’와 같은 히트곡들을 포함한 음반 카탈로그 판권을 1억4000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보드는 이번 주 런던에 본사를 둔 음악 투자 회사 힙노시스(Hipgnosis)가 이 카탈로그를 매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협상은 닐 영과 샤키라에서부터 전 플리트우드 맥 기타리스트 린지 버킹엄에 이르기까지 이미 인상적인 A급 판권거래 명부에 추가될 것이다. 힙노시스는 야후 파이낸스의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빌보드는 이번 계약을 놓고 볼 때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카탈로그는 현재 판권보유자에 연간 5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 사이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매각된 금액은 그것의 약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저너리 뮤직 그룹(Visionary Music Group) 설립자 크리스 자로우(Chris Zarou)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거래에 대해 “노래 카탈로그가 많은 투자자와 헤지 펀드에 매우 흥미로운 자산 클래스가 되었으며, 그것이 좀 더 가열되고 활성화될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가수, 작곡가, 음반 제작자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있는 자로우는 음악 카탈로그를 확보하는 것은 “예술가가 평생의 작품을 수익화하고 유익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노래 카탈로그는 장기적 자본 이득의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자로우는 “나는 그것이 모두를 위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멋진 진화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다른 유명 밴드나 가수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힘을 얻은 것으로 여겨진다. 밥 딜런은 지난해 유니버설 뮤직 그룹에 3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계약으로 600개 이상의 저작권을 팔았다. 이에 앞서 스티비 닉스는 자신의 작곡에 대한 지분 대부분을 1억 달러에 매각했다.

음악 판권은 작사와 멜로디와 같은 작곡의 저작권을 포함한다. 비록 판권이 종종 실제 녹음만큼 가치가 있지는 않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라디오 플레이, 광고, 영화 라이선스 등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양의 수익을 이끌고 있다. 자로우는 “매수자들은 이를 연간 수익을 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과 비슷하지만, 카탈로그를 제대로 구매한다면 이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가 매진된 라이브 콘서트는 공연자의 지갑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콘서트가 중단되면서, 수입원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대신에 노래 카탈로그를 파는 것은 모든 손실된 급여를 보충하는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 틱톡(TikTok)이 이러한 현상 더욱 부추겨

틱톡(TikTok)의 부상 이후 곡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대부분 젊은) 유저들은 과거의 고전 명곡을 접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자로우는 “우리는 25년 된 오래된 음반이 틱톡에 등장할 수 있는 음악 산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카탈로그 판권의 가치가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앱에서 1977년 노래가 입소문을 타면서 플리트우드 맥의 ‘루머스(Rumours)'의 인기가 급상승한 점을 들었다. 그는 “이제 그 노래는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새로운 세대 전체에 소개됐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TikTok과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 카탈로그의 예측 불가능성도 구매자에게 큰 이점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