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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부활했지만 투자주체 불균형 개선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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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부활했지만 투자주체 불균형 개선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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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정준범 부장
공매도 제도가 부활한지 일주일이 경과했지만, 투자주체 사이의 불균형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안보인다

공매도 제도 부활 첫날 1조1094억 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한 이후 당초 우려와 달리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제도 부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거래대금의 88%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잡고 있고,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존재감은 약했다.

제도가 시행된 만큼 어느 정도 균형있는 시장 형성이 반드시 필하다는 점에서 보면 우려스러운 일이다.

지난 일주일 간의 공매도 시장을 분석해봤다.

지난 3일 부터 7일까지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2조6057억 원, 코스닥 시장 7605억 원, 합계 3조36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시장별로 구분해서 보면, 유가증권 시장은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77.41% 를 차지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은 22.59% 로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 대비 약 3.43배 많은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 부터 7일까지 총 2조9552억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시장별로 구분해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233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6319억 원의 공매도를 기록했다.

핵심 세력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보면 7388억원 으로 전체 시장의 87.79%를 장악했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5808억 원으로 89.16% 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580억 원으로 83.08%를 차지해 유가증권 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3일 부터 7일까지 총 3501억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해 10.04% 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38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121억 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기관의 일 평균 공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95억 원으로 전체의 9.14% 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280억 원으로 14.74%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외국인과 달리 유가증권시장 보다는 코스닥 시장의 비중이 더 높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609억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일일 평균 공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1억 원으로 전체의 1.7% 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41억 원으로 2.18%를 차지했다.

결국 지난 일주일 동안의 흐름을 보면, 공매도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것을 알 수 있다.

공매도(short selling, 空賣渡)는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주식시장에 내다 판 뒤 나중에 되사서 갚는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의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지만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본다.

무차입공매도가 금지된 우리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입한 증권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자신이 보유한 증권의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헤지)하거나, 고평가된 증권의 매도를 통한 차익을 얻기 위해 주로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여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절감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부정적인 정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 주가버블 형성을 방지하고 변동성을 줄이는 등 순기능도 있어 세계 대부분의 증권시장에서는 공매도를 수용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여 결제일에 결제불이행 발생의 우려가 있고, 시장불안 시 공매도가 집중될 경우 주가하락 가속화 및 변동성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증권시장에서는 공매도를 수용하되 공매도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수단을 도입하고 있고, 우리 증권시장에서도 각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를 무조건 나쁘게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당장 공매도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관련 제도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공매도 모의투자도 좋은 방법이므로 부담없이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