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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전환에 삼성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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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전환에 삼성 영향력 확대

디지털전문가로 삼성 출신 영입
농협 디지털금융부문장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
우리은행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 영입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삼성 출신 디지털 인사를 영입해 디지털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삼성 출신 디지털 인사를 영입해 디지털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각사
시중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의 영향력이 금융업계에도 확대되고 있다.

1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디지털부문 강화를 위해 삼성 출신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해 7월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에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영입했다. 이상래 부행장은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 팀장 등을 지냈다.

이상래 부행장 선임 당시 디지털금융부문장에 외부 인사가 영입되면서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농협은행의 파격 인사였다는 평이 많았다.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으로 코로나 19 사태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디지털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디지털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관련 풍부한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중용했다”며, “디지털금융 조직을 강화하는 만큼 디지털금융의 급변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래 부행장 선임 후 농협은행의 디지털 부문은 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동통신3사, 핀테크 보안기업과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의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 등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이업종간 제휴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과 결합은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제휴해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올원뱅크’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IT인프라 자원을 별도의 구축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내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금융 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를 100% 충족한 금융 전용 클라우드로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유연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을 통해 예·적금 특판 이벤트 등 대량의 트래픽이 예상되는 서비스를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버를 통하도록 설계해 서버의 부하를 방지하고 보안성을 높였으며, 신규 서비스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IaaS, SaaS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5월 초 ‘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 경영 완수를 목표로 디지털은행 전환에 힘을 싣고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영입된 인사는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이다.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은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본부장)을 맡는다. 김진현 본부장은 삼성화재 인터넷전략팀과 UX&ANALYTICS센터장을 역임하면서 마케팅 기획, UX전략,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또한 삼성화재 디지털사업 추진단장으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업계 정상으로 이끄는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진현 본부장이 맡은 우리은행 DI추진단의 DI는 Data Intelligence 줄임말로, 인공지능을 연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적시에 충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신속한 디지털 전환, 차별화된 디지털 고객경험 제공, 디지털 신기술 경쟁우위 확보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