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증세로 투자신탁→ETF 자산이동 가속화 전망"

공유
0

"바이든 증세로 투자신탁→ETF 자산이동 가속화 전망"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세 방안이 미 자산시장의 흐름 변화를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신탁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뉴스타임스는 프랭클린 리소시스의 최고경영자(CEO) 제니 존슨이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투자신탁보다 ETF 투자에 따른 수익이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ETF 대부분은 지수 흐름을 따르는 수동적인 투자지침을 따르고 있고, 이때문에 보유 지분을 내다파는 일이 별로 없다.

반면 대다수 투자신탁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주식을 사고파는 일이 빈번하다.

주식을 사고팔때마다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세율이 올라가면 이같은 세부담을 감안할 때 적극적 포트폴리오 관리에 따른 투자신탁의 높은 수익률 혜택이 크게 상쇄되고 ETF 수익률을 밑돌 수도 있다.

존슨 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뮤추얼펀드들은 세제로 볼 때 비효율적"이라면서 반면 ETF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투자시장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TF에 집중하는 위즈덤 트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재럿 릴리언도 바이든 대통령의 세율 인상은 ETF가 늘 강점을 보여왔던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구축, 복지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재원 마련을 위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부유층 개인 자본소득세율을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높은 39.6%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자본소득세율은 20%에 그치고 있다.

기존 세금까지 더 할 경우 부유층 최고 자본소득세율은 4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신탁 형태의 대표 상품인 뮤추얼펀드는 이미 세가 크게 위축돼 왔다.

지난 수십년에 걸친 미 투자시장 지형변화 속에 수수료가 낮은 ETF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빼앗겨 왔다.

2011년 이후 흐름은 극과 극이다.

2011~2020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 ETF에는 1조3000억 달러 투자금이 더 쌓였지만, 같은 기간 미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서는 같은 규모인 1조3000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또 지난해 투자신탁 수 역시 감소한 반면 ETF 증가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 속도 역시 최소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바이든의 부자증세는 이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CFRA의 ETF·뮤추얼펀드 리서치 책임자 토드 로젠버그는 "바이든의 세제 계획이 ETF로의 전환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