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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50억달러 채권 발행…차환·자사주 매입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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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50억달러 채권 발행…차환·자사주 매입에 투입

아마존이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 기존 채권을 이자가 더 낮은 회사채로 전환하고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 기존 채권을 이자가 더 낮은 회사채로 전환하고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막대한 현금을 깔고 앉아 있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기존 채권을 이자가 더 낮은 회사채로 전환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전에 최대한 저금리 이점을 누리기 위한 행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마존이 기존부채 차환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대 8개 만기로 회사채를 발행할 전망이다.

최장 만기는 40년으로 미 국채 대비 수익률 격차인 스프레드가 1.1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4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존의 채권 발행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해 아마존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불필요해보이지만 초저금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애플을 비롯해 굳이 채권 발행이 불필요한 여러 업체들 역시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미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회복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투자등급 이상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보유현금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배당을 높이고, 나아가 이를 발판으로 낮은 수익률로 회사채를 발행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높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압도했고, 실적전망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현금, 현금성 자산, 시장에서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주식 등 규모 역시 3월말 현재 73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막대한 보유현금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에도 유리한 장점이 된다.

인베스코의 북미 투자등급 기업 부문 책임자 매트 브릴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들(투자등급 기업들)은 이(막대한 보유현금)를 레버리지로 삼아 성장할 수 있다"면서 "내일 충분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이를 레버리지로 삼을 수 있고, 이는 상당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시프먼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부채 가중평균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면 아마존의 대차대조표가 의미 있는 수준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면서 "풍부한 현금과 자유현금 흐름 성장세로 볼 때 차입이 불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부채를 확대해 이를 통해 주주 이익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채권 발행을 자주 하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하면 대규모로 한다.

지난해 6월 100억 일반 회사비용 충당 목적으로 달러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고, 앞서 2017년에는 홀푸즈 마켓 인수를 위해 160억 달러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아마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은 A1으로 부여하고,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A1 등급은 위에서 5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