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공공 물산업 'K워터', 인도네시아 수도권 먹는물 책임진다

공유
0

한국 공공 물산업 'K워터', 인도네시아 수도권 먹는물 책임진다

[해외건설 '팀 코리아'가 달린다] 한국농어촌공사-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까리안 다목적댐' 내년 4월 완공...자카르타 大방조제도 설계 완료
수자원공사 '까리안 상수도시설' 올해 말 착공...자카르타 수도권 200만 명에 상수도 공급

한국의 치수(治水) 공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물산업 분야에서 '팀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대규모 다목적댐과 상수도 시설을 건설, 인도네시아 수도권 주민 수백만 명의 먹는물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 댐과 상수도 사업은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각각 수주해 추진하는 사업이면서 동시에 두 프로젝트가 연계돼 홍수 예방, 상수도 공급 등 공공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 공기업들의 민간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공기업간의 시너지 창출 사례로도 주목된다.

◇ 농어촌공사, 까리안 다목적댐 내년 4월 준공

한국농어촌공사 김인식 사장(오른쪽)이 2019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해안지역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농어촌공사 김인식 사장(오른쪽)이 2019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해안지역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공사가 건설 중인 까리안 다목적댐은 현재 공정률 약 82%를 기록,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까리안 다목적댐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반텐 주(州)에 건설 중인 댐으로, 자카르타 지역의 만성적인 식수부족과 하천범람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 주변지역에 계획 중인 4개 댐 중 첫 번째 댐 사업이다.

농어촌공사는 (주)한국종합기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2012년 12월 설계, 시공감리 등을 일괄 수주했고, 2015년 6월부터 시공사 대림산업이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자카르타 시민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댐으로는 1960년대 건설된 자카르타 동부 서자바 주(州)에 있는 자티루후르댐이 있다.

이 댐의 저수용량은 우리나라 소양강댐에 맞먹을 정도로 크지만 자카르타 1000만 인구에게 식수를 공급하기에는 부족하고, 현재 자카르타 상수도 보급률은 6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어촌공사의 까리안 댐은 높이 61m, 길이 516m, 총 저수용량 3억 1500만㎡의 사력댐으로, 약 400만 명에게 생활용수와 관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내년 까리안 댐이 완공되면 홍수예방은 물론 자카르타 시민과 반텐주 주민의 물 부족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어촌공사는 자카르타 북부 해안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한 자카르타 대방조제 설계용역 사업도 맡아 지난해 12월 방조제 기본설계, 수질개선 대책, 도시개발, 재원조달 방안 등을 담은 종합 컨설팅 보고서도 완성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했다.

이 사업은 해수면 상승, 지하수 개발 등으로 연평균 18㎝씩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 북부 해안지역에 거대한 방조제를 쌓고 농지개발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새만금방조제 설계·축조 경험이 있는 농어촌공사가 네덜란드 등 유럽 경쟁국을 제치고 설계용역 사업을 맡았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 대방조제를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하면 우리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발휘할 기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기업이 세부설계, 공사시공, 감리분야 등에 참여할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수자원공사,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올해 말 착공

한국수자원공사의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전체 구조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의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전체 구조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농어촌공사의 까리안 다목적댐을 상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와 수도권 지역 주민 200만 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을 최종 수주,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월 총 사업비 2000억 원 규모의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을 국제경쟁입찰 끝에 최종 수주했고,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등 현지 정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4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이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까리안 다목적댐을 상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주,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등 수도권에 하루 약 4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는 국내 청주정수장의 생활용수 공급규모와 유사한 규모로, 까리안 댐에서 상수도 공급지역까지 약 50㎞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사업과 정수장 건설사업, 송수관로 건설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도수관로 건설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 등 우리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진행하며, 정수장과 송수관로 건설사업은 민관합작의 투자개발형(PPP) 사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정수장과 송수관로 사업은 수자원공사가 30년간 운영관리를 맡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은 한국 건설사와 현지기업이 공동으로 맡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광역상수도의 첫 해외수출 사례로, 지난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때 수자원공사가 이 사업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안해 성사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은 우리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인 끝에 결실을 맺은 해외진출 사업"이라며 "설계, 건설, 기자재, 부품 등 다양한 부문의 우리 기업의 신남방 물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자원공사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8월까지 신북방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 첨단기술에 기반한 물 및 자원순환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사업'도 진행, 물산업과 스마트시티산업을 연계한 사업의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도 '물산업 팀 코리아'를 적극 구성해 물산업 해외진출의 선도기업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오른쪽)이 2020년 12월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오른쪽)이 2020년 12월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