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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팜, '식량안보' 절실한 중동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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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팜, '식량안보' 절실한 중동 사로잡았다

코트라·민간기업 2곳 K-팜 컨소시엄, 쿠웨이트와 수경재배 수직농장 수출계약..."중앙아시아도 도입 관심"
창업기업 엔씽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국내 인기 힘입어 UAE에 진출...현지에 100개 농장 구축 진행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아파트형 식물 수경재배 시스템인 ‘스마트팜(Smart Farm)’이 쿠웨이트로 수출된다.

코트라(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는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스마트팜 기업 2곳(포미트 플랜티팜)과 컨소시엄을 꾸려 쿠웨이트 발주기관과 ‘수경재배 수직농장 구축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 식량안보 취약한 중동·CIS 국가들 'K-팜' 선진기술에 매료

수경재배 수직공장인 '스마트팜(Smart Farm)' 내부 모습. 사진=KOTRA이미지 확대보기
수경재배 수직공장인 '스마트팜(Smart Farm)' 내부 모습. 사진=KOTRA

계약 성사로 코리아 스마트팜 컨소시엄은 오는 12월까지 700㎡ 규모의 쿠웨이트 수직농장 건설을 완료하고, 내년 3월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잎채소 위주의 농작물을 재배해 현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는 올해 농식품부 지원예산 7억 원을 활용해 ‘K-팜(K-Farm) 기술을 희망하는 해외수요처를 발굴하고, 수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과 연결시키는 사업을 수행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기업의 해외출장이 제약받고 있는 조건 속에서 코트라 쿠웨이트무역관의 현지 지원을 받아 시장 발굴에 성공했다.

쿠웨이트는 전체 국토의 0.6%(약 1만 헥타르)만 경작지로 활용하고 있어 농산물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경작지도 토양 유기물과 수분의 함유량이 적고 천연 관개수자원도 부족해 인공 방식의 농작물 재배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다른 중동국가처럼 쿠웨이트도 ‘식량안보 확보’에 국가의 명운을 걸 정도로 주력하고 있다.

코트라의 스마트팜 주무부서인 디지털융복합팀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중동과 중앙아시아(CIS) 국가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 코트라가 해외무역관을 통해 신시장 발굴과 국내기업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팜 기업들이 수출계획만 있지 실행 준비가 안된 곳이 많다”면서 “IT융복합 기술경쟁력이 앞선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웨비나·화상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스마트팜을 도입하려는 해외시장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코트라와 농식품부는 올해 ▲시장조사 수행 ▲화상 상담회 개최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IT융복합 기술 경쟁력 갖춘 스마트팜 창업기업도 국내외서 '러브콜' 받아

경기도 용인에 세워진 스마트팜 기업 엔씽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재배동 내부 모습. 사진=엔씽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용인에 세워진 스마트팜 기업 엔씽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재배동 내부 모습. 사진=엔씽

한편, 국내 스마트팜 수출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이 수경재배 수직농장을 한 단계 진화시킨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시스템'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엔씽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모델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엔씽은 현재 경기도에 연 30t 생산 규모의 수직농장 단지를 조성하고,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고품질 작물을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경기도 내 음식점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모듈형 수직농장 시스템의 해외 수출에도 힘써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농업회사 '스마트에이커스(Smart Acres)'와 손잡고 현지 스마트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엔씽은 UAE에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 100개 동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