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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ESG 경영 선포'…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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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ESG 경영 선포'…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행보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이미지 확대보기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최근 세계는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가시화되지 않은 위험에 대한 준비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11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전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도 ESG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도입,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지낸 박재식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중앙회를 이끌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과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함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도 이러한 가치를 반영한 ESG 경영 도입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저축은행의 ESG 운영현황 분석과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ESG 경영 도입을 위한 방향성과 업계 도입 방안을 제시하고, ESG 콘텐츠 개발 등 저축은행이 ESG 경영을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1년 남짓 임기를 남겨둔 박 회장은 "저축은행의 지역 간 영업 격차를 줄이기 위한 영업구역 규제 개선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가 지난달 29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의 앱을 통해 모든 금융회사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만큼 수신금리 경쟁력을 갖춘 저축은행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는 12개 대형 저축은행은 자체 앱을 통한 오픈뱅킹을 선보이지만 나머지 67개 중소형 저축은행도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앱 'SB톡톡 플러스'를 통해 기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박 회장은 "'SB톡톡 플러스'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정보기술(IT)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확대해 저축은행 고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향후 'SB톡톡 플러스'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충실한 상담과 친절한 응대를 위해 콜센터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재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는 것도 업계가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중·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저축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저신용자의 제도권 대출 문턱이 높아져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과 관련해 전 금융권의 관심이 높지만 전산 설비 구축 등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해 중소형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단기적으로 저축은행 고객 특성에 적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핀테크 업체와 업무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중앙회가 중소형 저축은행을 대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금융이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도 IT 경쟁력 확충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