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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상속 이슈' 일단락…삼성SDS 가속페달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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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상속 이슈' 일단락…삼성SDS 가속페달 밟는다

지배구조 리스크 벗어난 삼성SDS, 조직 안정화로 사업 박차
IT·물류 분야 사업 집중화…지난 4분기 이어 1분기도 실적 호조

삼성SDS 본사 전경[사진=삼성SDS]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S 본사 전경[사진=삼성SDS]
삼성家 상속 이슈가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삼성SDS의 사업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고(故)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9701주(0.01%)로,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족들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러한 전망과 달리 이 회장의 주식을 법정비율로 상속하면서 홍라희 여사가 3233주(0.00%)로 삼성SDS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SDS 지분을 갖고 있던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나머지 주식(6468주)을 균등해 상속 받았다.
삼성SDS를 비롯한 이번 이 회장의 주식 상속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와 그룹 안정화, 가족 화합에 방점을 찍은 '화합형 상속'이라는 평가다. 삼성가의 상속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난 삼성SDS도 사업 강화에 화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실적 확대 나서는 삼성SDS, 올해 영업이익 '1조' 돌파 여부 관심


삼성그룹의 IT계열사인 삼성SDS의 실적과 사업은 성장세다. 다만 삼성그룹으로부터 의존도가 높아 성장을 견인할 비즈니스모델로의 확장성 마련은 숙제다.

최근 삼성SDS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 3조613억 원, 영업이익 2171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7%,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수치다.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ERP 사업, 스마트팩토리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 확대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 3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IT플랫폼 기반 물류 사업 매출액은 IT제품 물동량 증가, 해상 물류운임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47.2% 증가한 1조 69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1조 원을 넘어섰다. 2020년 매출액은 11조174억 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2.8% 늘었다. 영업이익은 직전년(9901억 원)보다 11.97% 줄어든 8716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에서 5조3000억원, 물류 BPO(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에서 5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축소에 나섰던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전환과 업무자동화 등에 나서면서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4분기 들어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솔루션 도입 등 대외사업 확대에 따라 3분기 대비 3% 증가한 1조3743억 원을 기록했다. 물류BPO 사업 매출액은 항공·해상 물류운임 상승, 연말 성수기 물동량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2.4% 증가한 1조6723억 원을 올렸다.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에선 IT서비스 사업의 실적 확대와 물류사업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성능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와 금융사 클라우드 매출 증가, 관계사 및 대외스마트팩토리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2분기 IT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물류부문도 현재 높은 운임이 상반기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SDS 수장 '황성우'式 경영색채 발현 주목


올해 삼성SDS의 사업 본격화 국면에서 지난해 말 '키'를 잡은 황성우 사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황 사장은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역임한 뒤 2012년 2월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입사해 나노 일렉트릭 랩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왔다.

삼성 종합기술원에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 등을 바탕으로 삼성SDS를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회사의 성장과 변화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클라우드, 물류, 보안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자"며 '미래 성장사업'을 방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SDS은 IT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 수준진단·컨설팅 ▲차세대 ERP·SCM 등 경영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AI·R&D·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를 2022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에 건립하기로 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하이테크, 부품, 유통·이커머스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관리 서비스 사업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