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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보다 싼 5월 분양단지 ‘로또 청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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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보다 싼 5월 분양단지 ‘로또 청약’ 예고

강남 ‘래미안원베일리’ 이달 분양 시세차익만 '최대 10억' 청약결과에 최대 관심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 '상도 푸르지오클라베뉴'도 분양가 낮아 청약 대거 몰릴듯
“분양가상한제가 청약 폭증, 과도한 시세차익, 전세가 상승 초래” 제도 손질 목소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서울에 5월 들어 ‘로또 단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수억 원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12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직방의 5월 분양 예정 아파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2만 5117가구를 포함해 전국 59개 단지에 총 4만 8855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 2518가구(34% 증가) 늘어난 공급량이다.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던 물량 가운데 다수가 4·7 재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되면서 5월 물량이 늘어난 요인도 있다.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서울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 ‘상도 푸르지오클라베뉴’ 등 3개 단지 4082가구가 이달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올해 분양시장 최대 관심단지로 꼽힌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46~74㎡ 22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서울 강남권에 오랜만에 나오는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당첨만 되면 ‘로또급’ 시세차익 효과가 예상되면서 관심이 높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5668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반포르엘’ 분양가(3.3㎡당 4849만 원)보다 820만 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서울 역대 최고 분양가 수준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단지의 전용면적 59㎡ 타입은 지난달 최고가인 26억 원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84㎡ 타입도 지난 3월 신고가인 38억 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에 이와 비교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 타입은 14억 원 수준이어서 주변시세 대비 10억 원 이상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고, 입주 시점 감정가격이 15억 원을 넘기면 잔금대출도 불가능해 실제 청약에는 ‘현금부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매 제한도 10년으로 해당기간 동안엔 집을 팔 수 없어 꼼꼼한 자금조달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리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는 지난 7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대에 자리잡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세운 푸르지오헤리시티’는 총 321가구 중 281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은 24~42㎡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900만 원대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평가와 함께 서울 최중심 세운지구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작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분양에 나선다.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에 전용 59~84㎡ 771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2600만~2900만 원선이다.

이처럼 서울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꼽는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제도로 아파트 분양가가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시세차익이 커지게 만들었고, 과다한 시세차익은 심각한 청약과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겠다며 초강력 카드로 꺼낸 분양가상한제가 공급위축 신호로 읽히면서 청약수요 폭증, 신축아파트 가격 상승, 전세가 상승 등 부작용만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같은 ‘로또 분양’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적정 이윤을 보장해 공급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당첨자가 과도한 시세차익을 가져가지 않도록 분양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