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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경기 회복…중소기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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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경기 회복…중소기업은 ‘글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경제지표가 견고한 회복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4.1%로 상향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종전의 전망치 2.5%를 4%로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4.1%에서 4.6%로 더욱 높게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3.3%, 국제통화기금(IMF)은 3.1%⟶3.6%로 상향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3%에서 3.5%로 높였다는 발표가 있었다.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은 511억8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2억7000만 달러보다 41.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장사가 잘되고 있다. 삼성전자만 봐도 그렇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65조3885억 원, 영업이익 9조3829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8.2% 증가, ‘역대 최대’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45.5%나 늘었다.

그렇지만, 예외도 있다.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글쎄’다. 경기 회복의 ‘남의 일’인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중소기업의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는 83.7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었다. 그나마 지수가 1월 65⟶ 2월 69.3⟶ 3월 76.2⟶ 4월 80.5 등으로 높아진 게 긍정적이었다. 중소기업의 경기는 덜 풀린 셈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도 조사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3.8%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55.8%를 차지했다.

‘양극화’ 이유 가운데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있었다. 44%가 지적하고 있었다. 10.8%는 납품단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거래처 변경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78.6%는 납품단가 인하를 별다른 대책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소기업의 경기가 풀리지 못하면 당면 ‘고용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작년 취업자 2690만4000명 가운데 중소기업 취업자가 2423만1000명으로 90.1%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2017년 90.7%에서 2018년 90.6%, 2019년 90.4%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 그래도 전체 취업자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나라 경제를 총괄하는 홍남기 부총리는 “경제 회복의 온기가 민생 구석까지 퍼지게 하려면 훈풍이 부는 기회가 왔을 때 고삐를 바짝 더 죄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쓰고 있었다. 그 ‘민생 구석’에 중소기업과 서민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