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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인플레이션이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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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인플레이션이 발목 잡나?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세계 주식시장을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끌어내렸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세계 주식시장을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끌어내렸다. 사진 = 로이터
전 세계 주식시장이 1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2시 2분(한국시간 오후 10시 2분) 런던 FTSE 100지수는 전장 대비 2.84% 하락한 6,921.09에 거래됐고, 독일의 DAX 지수는 2.36% 밀린 15,037.21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하락하자 이날 유럽에서도 기술과 여행, 광산업종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친 미국 S&P500는 전날 1%, 기술주 하락에 나스닥은 2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2.5%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처음으로 35만 포인트를 넘었다가 전거래일 대비 0.1% 떨어지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3.08%, 2.0%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퀄컴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와 올해 시장 상승을 이끈 테슬라와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퀄컴은 6.5%, 애플은 2.6% 떨어졌고 준자율주행 기능 문제가 다시 제기된 테슬라도 6.4%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BER은 2.72%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월대비 6.8%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인플레이션 상승 여부 주시 속에 이날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15%로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소폭 오른 -0.158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높은 물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앞으로 기술주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규모 부양책에 필요한 재원을 이들 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신들은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일시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 4월 소비자기대지수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기대치(중앙값)는 3.4%를 기록했다. 이는 3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 기대치는 지난 3월 4.8%에 이어 4월에는 5.5%를 기록했다. 주택임대료 상승 기대치는 5개월 연속 올라 9.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6.8%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7년 11월 6.9% 상승한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추정한 예상치(6.5%)보다도 높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한 지수로 제조업 분야가 얼마나 활발한지 알려주는 경기 선행지표로 꼽힌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