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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원자재 가격 폭등세 오래가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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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원자재 가격 폭등세 오래가지 못할 것"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상품 가격의 대폭적인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상품 가격의 대폭적인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상품 가격의 대폭적인 조정이 임박했다고 11일(현지시각)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우드는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리부터 옥수수 등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 흐름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백신 접종 확대로 전면 개방되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품가격 조정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품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이유는 가격 상승 바탕이 오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캐시우드 트위터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캐시우드 트위터

우드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개를 위해 평상시보다 2배 또는 3배 많은 원재료를 주문함에 따라 갑작스레, 또 일시적으로 상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완전 재개되고, 세계 공급망 역시 제자리를 잡으면 이들의 상품 주문 역시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어서 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드는 또 지금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앞으로 수년 동안 세계 경제는 기술 혁신 덕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시장의 무게 중심을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이동시켰다.

올들어 경기순환주로 구성된 러셀1000 가치주 지수는 16.3% 폭등한 반면 기술주로 구성된 러셀1000 성장주는 상승폭이 3.9%에 불과하다.

우드는 유가 역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세계 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5~3% 수준에서 안정되는 반면 유가는 배럴당 70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0.5% 상승해 배럴당 65 달러를 넘었다.

우드는 이날도 기술주로 구성된 자신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가 확실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드의 대표 ETF 가운데 하나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해 미 ETF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드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가져다 준 바 있다.

그렇지만 올들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 이노베이션의 운용자산 규모는 이날 200억 달러 밑으로 추락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은 최근 약세를 딛고 2%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2월 최고치에 비해서는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우드는 기술주 약세 흐름이 지난해 팬데믹 이후 시작된 기술주 상승 랠리의 종언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날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갈아타는 흐름이 '강력하다'면서도 성장주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는 "많은 이들이 지난 석달 동안 일어난 일을 기술주와 통신주 거품이 붕괴하는 것인양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전혀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현재 1주일간 우드의 5개 ETF를 아우르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는 7억1400만 달러 가까이가 유출됐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주간 단위 유출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