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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재 美 기업 42% “홍콩서 철수 검토 또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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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재 美 기업 42% “홍콩서 철수 검토 또는 예정”

홍콩 암참의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사진=홍콩 암참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암참의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사진=홍콩 암참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중국이 지난해 6월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의 자치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내용의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뒤부터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 10곳 중 4곳이 홍콩에서 철수할 예정이거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홍콩 암참)가 지난 5~9일 회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홍콩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철수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철수 시점과 관련해서는 3%는 당장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답했고 10%는 올여름 이전에, 15%는 올연말 이전에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48%는 3~5년내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에는 1300개가 넘는 미국 기업과 9만명 안팎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콩 암참의 이번 설문조사에는 회원사의 24%, 325개 업체가 참여했다.

홍콩에서 철수하려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2%는 홍콩보안법의 제정으로 사업 여건이 불안정해졌다는 점을 꼽았고 36%는 홍콩보안법의 시행으로 자녀 교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한 회원사 임원은 “전에는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 어떤 글을 쓰든지 걱정을 한 적이 없는데 보안법이 통과된 이후에는 걱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철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의 77%는 삶의 질이 훌륭하다는 점을 들어, 55%는 훌륭한 기업환경을 들어, 48%는 광활한 중국 본토와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들어 철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