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웹툰·웹소설 인수’ 일단락…‘카카오-네이버’ 콘텐츠 경쟁 돌입

공유
0

글로벌 ‘웹툰·웹소설 인수’ 일단락…‘카카오-네이버’ 콘텐츠 경쟁 돌입

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가 북미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레디쉬 인수를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버도 올초 밝혔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치는 등 카카오와 네이버간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카카오엔터, 타파스·래디쉬 인수 확정…북미 공략 강화


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 인수를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타파스 지분 40.4%, 래디쉬 지분 18.12%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래디쉬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5월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하여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약 6000억 원과 5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타파스는 지난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하는 카카오엔터의 약 80여개 IP가 약 9만 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다”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전략도 본격화 한다. 일본 시장에서 매출 1위인 만화앱 픽코마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내달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도 자체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전세계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도 앞두고 있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왓패드 인수로 글로벌 기업 행보 본격화


네이버도 이달 초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약 6700억 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향후 웹툰,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 명으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 6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네이버는 500만 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 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왓패드에 다양한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쌓은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가능하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만들고 2014년 영어, 중국어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소수 마니아들이 즐기던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기술을 왓패드에도 적용해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한다.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어, 웹툰 콘텐츠 강화도 가능하다.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다.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원천 콘텐츠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올초 “네이버웹툰은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IP를 확보하게 되었다”면서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 갖고 있는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